[WWW 2014]②웹의 아버지 “인터넷, 25년 뒤 사라질 수도…개방성 유지해야”

유진우 기자 ojo@chosunbiz.com

박진영·배효진 인턴기자 techchosun@chosunbiz.com

“트위터·구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드실 겁니다. 그러나 개방성이 사라진 인터넷 세상은 언제든 갑작스럽게 사라질 수 있어요. 마치 번성했던 이집트 왕국이 사라진 것처럼 말이죠.”

웹의 아버지,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인터넷이 계속 발전하려면 개방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9년 전 세계에서 최초로 WWW와 HTML을 제안해, 웹의 창시자로 불린다.

버너스-리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웹 분야 세계 최대 학술 행사인 ‘2014 국제월드와이드웹 콘퍼런스(WWW2014)’에서 “웹이 항상 존재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라며 “기술을 개발하고, 동시에 개방성을 유지할수 있도록 신경써달라”고 강조했다.

WWW2014는 웹에 대한 기술· 연구 결과·표준· 서비스 등 광범위한 분야를 총 망라한 국제 학술대회다. 1994년 스위스에서 처음 개최된 후 한국에선 올해 처음 열린다. 이번 행사는 국제 월드와이드웹 운영위원회 (IW3C2)·KAIST·국가기술표준원이 공동 주최하며 조선비즈와 조선일보가 후원한다.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 국제월드와이드웹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웬디 홀 사우스엠톤대 교수, 팀 버너스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소장, 메리 엘렌 주루코 국제월드와이웹운영위원회(IW3C2) 위원장, 김용학 연세대 교수, 허운나 스타트업 포럼 이사장,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 제임스 헨들러 렌슬리어대 교수. 웹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인 이번 행사에는 학계 연구자, 개발자, 기업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웹 관련 기술과 연구결과 및 표준 서비스 등이 공개된다. / 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버너스-리는 이날 ‘WWW: 앞으로 25년’이란 주제로 진행된 토론 패널로 참석해 웹탄생 25주년을 맞아 앞으로 어떤 인터넷 세계를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현재 그는 지난 1994년 본인이 설립한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W3C) 이사로 일하고 있다.

버너스-리는 인터넷 미래를 위해 ‘개방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하지만 “오픈 소스 도구 같은 개방적인 인터넷 시스템을 일부 대기업들만 알고 이용한다”며 일반 사용자들이 인터넷의 개방성을 충분히 누리길 희망했다.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이 인터넷의 다양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페이스북·네이버 등 특정 대형 사이트만 사용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여러 국가들이 정부차원에서 웹의 개방성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여기 참여하고 있다”며 “얼마 전 브라질 하원에서 웹 유틸리티의 개방성을 위한 법안이 통과된 것이 그 좋은 예”라고 말했다. 버너스-리는 이런 시도를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웹의 미래가 정보 격차(digital divide)해소에 달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버너스-리는 “인터넷 접근성이 좋아지고, 사용자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정보 격차를 해소하려면 접근성만 좋아져선 안된다”며 것이 아니다”며 “웹 인덱스를 쓸 수 있는지, 데이터 요금을 낼만한 여력이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 함께 나선 김용학 연세대 교수 역시 “각 국 정부가 인터넷 사용 비용을 낮추고, 정보 평등성을 보장하려 하면서 인터넷 평등도는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면서도 “모든 이가 인터넷을 사용하게 될 무렵이면 또 다른 정보격차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토론에는 버너스-리와 김용학 교수 외에도 시스코의 메리 엘런 저코, 허운나 스타트업 포럼 이사장, 라마나단 구하 구글 펠로우, 제임스 핸들러 랜셀러 폴리테크닉대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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