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4]⑥ 사물인터넷이 삶에 들어왔다

박정현 기자 jenn@chosun.com

▲ 네트워크 장비회사 에릭슨이 MWC 2014에 마련한 부스 전경/사진=블룸버그 제공

▲ 네트워크 장비회사 에릭슨이 MWC 2014에 마련한 부스 전경/사진=블룸버그 제공

초인종, 자동차, 손목시계, 칫솔, 심박 측정기, 온도계, 간식 자판기, 수퍼마켓…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이 우리 삶에 어떻게 녹아들고 있는지 한 눈에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5년동안 MWC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 이동통신기술의 경연장이었다면, 2014년 MWC는 사물인터넷이 주연급 조연으로 각광받았다.

생활용품 회사 프록터앤갬블(P&G)의 오랄비(Oral B) 전동 칫솔은 입 안에 넣으면 어느 부분에서 칫솔질을 더 세게, 혹은 약하게 해야 하는지, 또 몇 분이나 칫솔질을 더 해야 하는지를 스마트폰이 알려준다. 치과 의사가 개인의 치아 상태에 따라 양치 방법을 진단해 미리 스마트폰에 기본 설정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전동 칫솔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자가 양치를 시작하면 스마트폰 앱에서도 자동으로 타이머가 돌아간다. 솔(브러쉬)이 마모되어 교체시기가 오면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 알려준다.

▲ P&G가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전동 칫솔을 MWC 2014에서 전시했다/사진=P&G 스마트 전동 칫솔 동영상 캡

▲ P&G가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전동 칫솔을 MWC 2014에서 전시했다/사진=P&G 스마트 전동 칫솔 동영상 캡

P&G의 전동 칫솔은 사물인터넷이 우리 삶에 매우 가까이 와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P&G는 칫솔이나 치약처럼 생활용품을 만드는 기업이지만, 블루투스 연동이 되는 칫솔을 만들면서 아이폰 앱, 그리고 안드로이드 앱도 개발했다. 이 앱을 통해 칫솔 사용자의 양치질 습관을 데이터화해 분석, 수집하고 치과 의사들과 이런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P&G의 웨인 랜달 부사장은 “개인이 양치 습관을 데이터화해서 볼 수 있고 사용자 맞춤형 양치 방법을 스마트폰으로 보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개인의 양치 생활에 큰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http://bit.ly/Pnf224)

프랑스 전자소재업체 시티즌 사이언스(Cityzen Sciences)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능성 운동복으로 MWC 2014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 운동복에는 무게가 가볍고 작은 센서들이 촘촘하게 달려있어 운동 선수의 심장 박동수, 달리는 속도를 측정한다. 또 선수가 경기장이나 운동장의 어디에 서있는지 위치를 측정해서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그러면 감독이나 코치는 스마트폰만 열어봐도 이 선수가 경기장의 어디쯤에 있는지 정확히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이 선수의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보러가기http://youtu.be/JEEfS8R0EDk)

▲ 전자소재업체 시티즌 사이언스는 작은 센서가 달려 운동선수들의 신체 기능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운동복을 MWC 2014에서 선보였다/사진=시티즌 사이언스

▲ 전자소재업체 시티즌 사이언스는 작은 센서가 달려 운동선수들의 신체 기능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운동복을 MWC 2014에서 선보였다/사진=시티즌 사이언스

유통업체들도 사물인터넷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스페인 외식업체 노스트럼은 구글글래스를 이용, 자사의 자판기에서 레토르트 식품을 뽑아서 먹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구글글래스를 착용하고 음식 자판기로 가서 원하는 음식을 음성으로 주문하면 자판기가 작동한다.

스마트카도 MWC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함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였다. 테슬라가 전시한 전기차 ‘모델S’의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있는 대쉬보드에는 17인치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다. 이 터치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단말기다. 텔레포니카의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이용해 운행 중에도 빠르게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고, 구글의 내비게이션으로 실시간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제는 자동차도 인터넷망에 연결되어 운전자가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게 돕는 시대가 온 것이다.

▲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MWC 2014에서 사물인터넷 시대가 이미 도달했으며, 전 산업군에서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진=블룸버그 제공

▲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MWC 2014에서 사물인터넷 시대가 이미 도달했으며, 전 산업군에서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진=블룸버그 제공

이처럼 사물인터넷이 우리 삶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유선, 무선 센서를 붙일 수 있는 사물이라면 무엇이든지 ‘연결’될 수 있다. 네트워크 장비회사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은 MWC 2014에서 “사물인터넷이란 사물과 사물을 센서를 통해서 연결시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뒤에는 5000억개의 사물들이 서로 연결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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