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⑨ CES 2015년을 위한 3가지 질문

라스베이거스 =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com

첫째, 스마트TV의 새로운 싸움 구도는 무엇인가.

올해 CES에서 스마트 TV에 관한 목소리를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스마트 TV를 단순한 스마트폰의 TV 버전이라고 생각했던 플레이어들이 원점부터 다시 스마트 TV를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동안 스마트 TV 싸움은 뚜렷한 강자 없이 혼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의 움직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HP에서 인수한 웹OS를 바탕으로 한 ‘웹OS TV’를 선보였다. LG전자가 스마트 TV 싸움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과 거리 두기를 시작한 것이다.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레드 헤이스팅스 CEO는 LG전자 전략 발표장에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웹OS(webOS)는 원래는 2009년 PDA 제조업체 팜이 만든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OS였다. HP는 2010년 팜을 인수해 웹OS를 탑재한 태블릿PC를 내놓았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2013년 2월 LG전자는 HP로부터 웹OS 소스와 인력을 사들여 웹OS 기반 스마트TV를 개발했다. 웹OS는 HTML5 등 웹을 기반으로 한 앱 개발에 최적화돼 있다. LG전자는 웹OS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활용해 TV 영상, 동영상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현회 LG전자 사장은 “그동안 선보인 스마트 TV는 세팅과 조작이 어려워 소비자 만족도가 높지 못했다”면서 “웹OS TV는 원래 TV가 단순하고 조직하기 쉬웠던 것처럼 최대한 ‘심플’하게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 야후는 각종 정보와 사진, 야후 스포츠 경기 등을 볼 수 있는 ‘야후! 스마트 TV’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의 TV 습관에 따라 주요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야후 플랫폼을 지원하는 TV는 삼성전자와 비지오 제품 정도로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점유율을 넓혀가는 중국업체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중국 TCL은 미국 셋톱박스업체 로쿠 TV와 제휴해 로쿠 TV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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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빅데이터, 보안, 스펙트럼…모바일 컴퓨팅의 추가 이슈는 무엇인가.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와 게임·보안·광고·유통·가전제품 등에 센서가 전방위로 적용되면 데이터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빅데이터 문제가 모바일 컴퓨팅의 골칫거리이자 엄청난 기회가 된다는 이야기다.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은 엄청난 보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미국 보안업체 프루프포인트(Proofpoint)은 2013년 12월 23일부터 2014년 1월 6일까지 홈네트워크와 연결된 냉장고와 TV를 해킹해 75만건에 달하는 스팸 메일이 발송됐다고 발표했다. 프루프포인트는 컴퓨터가 해킹 당해 ‘봇넷(botnet·해커가 악성메일을 전파하기 위해 감염 시켜놓은 좀비PC 네트워크)되는 것처럼 네트워크 라우터, 스마트TV, 냉장고 등 10만여개 가전 제품이 사이버 공격에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올해 CES의 부대행사로 열린 ‘CES 이노베이션 정책 서미트’에 참석한 제시카 로젠워설(Rosenworcel)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의 언급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이번 쇼에서 내가 본 모든 것은 ‘모바일’ ‘모바일’ ‘모바일’이었다”면서 “이것은 나에게 ‘스펙트럼’ ‘스펙트럼’ ‘스펙트럼’을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신 정책을 관장하는 FCC위원의 말은 엄살은 아니다. 웨어러블 컴퓨팅, 사물인터넷 등을 통칭해서 모바일 컴퓨팅이라고 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모바일 컴퓨팅 때문에 무선 통신용 주파수 대역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중국의 기술 리더십은 부상할까.

중국의 경우 하이얼, 화웨이, TCL 등 하드웨어의 업체의 선전도 눈부시지만,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검색 분야에는 구글 대신 바이두, 전자상거래 분야에 아마존 대신 타오바오, 결제 시장에는 페이팔 대신 알리페이, 동영상 분야에서는 유튜브 대신 요쿠, 채팅 서비스로는 왓츠앱 대신 텐센트, 트위터 대신 웨이보 등 중국 서비스가 판을 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운영체제(OS)의 미국 독점 구도 깨기에도 나섰다. 중국 정부가 2014년 1월 스마트폰, 태블릿PC등 모바일과 가전기기에 쓰일 수 있는 자체 OS ‘차이나 오퍼레이팅 시스템(COS)’를 공개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COS 운영체제를 발표하면서 애플의 iOS는 폐쇄적이며, 구글 안드로이드는 파편화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산하 중국과학아카데미소프트웨어연구소(ISCAS)가 공개한 COS는 우분투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로 중국 정부가 ‘공식 국가 OS’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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