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⑦ 중국, 가장 빠른 추격자

라스베이거스 =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com

윤태현 인턴기자 techchosun@chosun.com

▲ 레노버 LTE폰 '바이즈Z'/ 사진=조선일보 DB

▲ 레노버 LTE폰 ‘바이즈Z’/ 사진=조선일보 DB

중국 레노버가 이번 CES 2014에서 주최 측인 CEA와 컴퓨터쇼퍼, PC월드, 더 버지 등 IT전문지 등에서 총 61개의 상을 받았다. 레노버 자체 수상 기록을 또 한번 경신한 것이다. 초경량 노트북 ‘뉴 씽크패드 X1 카본(New ThinkPad X1 Carbon)’을 비롯해 LTE 스마트폰 ‘바이브 Z(Vibe Z)’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PC 5377만대를 팔아치우며 HP를 제치고 전 세계 PC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레노버가 2005년 IBM의 PC 사업군을 인수한 지 8년만이다.

레노버 뿐만 아니다. 중국 기술 기업의 추격 속도는 무섭다. 휴대전화와 TV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은 선진 기술을 가장 빨리 좇아가는 회사로 ‘퍼스트 무버’로 변신을 꾀하는 한국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다양한 사이즈의 곡면 TV를 선보였다. 하이얼은 55인치 곡면 OLED TV와 65인치 곡면 LED TV를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와 TCL도 65인치 곡면 LCD TV와 65인치 곡면 UHD TV를 각각 공개했다. 창훙도 곡면 55인치, 66인치 UHD TV를 들고 나왔다.

특히 중국산(産) 65인치 곡면 UHD TV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3’에서 최신 기술을 선보인지 4개월만에 중국업체들이 엇비슷한 제품을 국제쇼에 데뷔시켰기 때문이다. 중국업체들이 한국산(産) 디스플레이를 수입해 제조했고 화면 처리 기술이 부족해 화질이 덜 선명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저가를 무기로 세계 TV 시장에 파고들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깜짝 3위를 차지한 중국 화웨이는 이번 CES에서 대형 화면과 대용량 배터리를 특징으로 하는 스마트폰 ‘어센드 메이트2 4G’를 공개했다. 4세대 LTE를 지원하는 이 제품은 6.1인치 대형 화면으로 HD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4050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이틀 동안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8000만대를 판매, ‘글로벌 3위’를 확실히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는 화웨이의 전략과 해당 상품은 2월말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최근 리처드 유 화웨이 사장은 “올해 64비트 옥타코어를 포함 3개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저가는 물론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승부를 걸 것임을 시사했다.

▲ 이번 CES2014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용 부스를 차지한 하이센스/사진=조선일보 DB

▲ 이번 CES2014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용 부스를 차지한 하이센스/사진=조선일보 DB

미국, 일본 주요 매체도 중국의 부상을 눈여겨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삼성·LG와의 경쟁에 밀려 일본 기업들이 줄어든 자리를 중국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의 공장’ 중국이 제조 하청업체에서 벗어나 이동통신, 모바일기기, 온라인 서비스 분야에서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미국 바텔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연구개발(R&D) 비용은 2840억달러(약 300조원)로 미국 R&D 비용(4650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연구소는 중국 R&D 비용이 2018년엔 유럽, 2022년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기술기업이 ‘가장 빠른 추격자’ 에서 ‘선도자’ 역할을 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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