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⑥ 칩·배터리·센서·디스플레이 4대 부품 상한가

라스베이거스 =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com

장우정 조선비즈 기자 woo@chosun.com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4r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LVCC) 중앙홀의 시스코 부스. 시스코 직원은 사물과 사물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시스코의 미래라며 침을 튀기며 설명한다. 그는 스마트 팔찌 ‘조본(Jowbone)’을 착용한 어린이가 사탕을 먹으려고 손을 대자 조본이 진동하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팔찌와 사탕 용기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해 어린이가 피해야 할 음식이라는 점을 알려준 것이다.

이번 CES는 ‘웨어러블 컴퓨터’ ‘사물인터넷(IoT)’ 이 코 앞에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탑재되는 필수 부품인 칩, 배터리, 디스플레이, 센서가 들어간 제품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 인텔의 초소형 컴퓨터 기판 '에디슨'/인텔 제공

▲ 인텔의 초소형 컴퓨터 기판 ‘에디슨’/인텔 제공

칩 제조업체들은 무한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인텔은 디지털카메라 등에 쓰이는 저장 장치 SD카드 크기의 초소형 컴퓨터 기판 ‘에디슨(Edison)’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초미니 기판에 인텔의 22나노미터(nm) 400MHz 쿼크 프로세서와 내장그래픽카드, 램, 무선랜, 블루투스를 탑재했으며 리눅스로 구동한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영유아복에 넣어 체온을 감지해낼 수도 있고 머그컵에도 쓰일 수 있다”면서 “차세대 웨어러블 컴퓨팅 시장을 타깃으로 에디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인텔은 에디슨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130만 달러 상금을 걸고 ‘웨어러블 만들어라(make it wearable)’란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인텔은 에디슨 전용 앱스토어도 운영하려고 한다.

PC 그래픽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도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PC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 자동차 분야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2014에서 아우디 자동차에 엔비디아 제품을 제공키로 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아우디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테그라 4’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차량용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이 태블릿은 차내에서 게임·음악·영화를 즐기고 3차원 지도로 길을 찾거나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엔비디아는 192개 코어를 가진 모바일 슈퍼칩 ‘테그라 K1’도 처음 공개했다. 테크라 K1은 그래픽 프로세서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그래픽 처리 속도가 좋다.

▲엔비디아의 테그라 K1 / 사진=엔비디아 제공

▲엔비디아의 테그라 K1 / 사진=엔비디아 제공

배터리 기술과 디스플레이 기술은 웨어러블 컴퓨팅 시대가 얼마나 빨리 올 지, 그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지표(indicator)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컴퓨터가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모두 가격, 무게, 두께, 유연성, 내구성 등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배터리 기술의 경우, 한 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고 충전 후 사용 시간도 짧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디스플레이는 자유롭게 휘어지고 유연해져야 하고 무게도 가벼워져야 한다. 달리 말하면 배터리 기술과 디스플레이 기술이 획기적으로 진화하면 웨어러블 컴퓨팅 시대도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이번 CES 2014에서는 충전 기술의 진화가 돋보였다. 인텔은 스마트 무선충전 볼을 깜짝 공개했다. 이 충전기는 지름 10인치(25.4cm) 크기의 오묵한 그릇에 휴대전화를 넣어두면 자기공명방식으로 무선 충전된다. 충전을 위해 정확한 위치에 놓을 필요도 없다. 한번에 여러 대를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듀라셀, 아우디, 삼성전기 등도 다양한 무선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 인텔의 스마트 무선충전 볼/인텔 제공

▲ 인텔의 스마트 무선충전 볼/인텔 제공

디스플레이 기술은 대형화·고해상화는 기본이고, 휘고(flexible) 구부려지고(bendable), 둘둘 말수 있으며(rollable) 종이처럼 접히는(foldable)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LG전자가 CES 2014에서 선보인 휴대전화 ‘G 플렉스’는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만든 6인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기존 디스플레이에 주로 사용한 유리 기판은 휘어지지 않고 충격에 약해 쉽게 깨지지만, 플라스틱 필름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는 가볍고 쉽게 구부릴 수 있다. 또 LCD(액정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가 필요하지만, OLED 는 스스로 빛을 내 화면을 표시한다. 배터리는 LG화학의 특허 기술 ‘스택 앤 폴딩’ 방식으로 만든 휜 배터리를 적용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모바일부터 자동차까지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기술을 계속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G 플렉스 /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G 플렉스 / 사진=LG전자 제공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양분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CES 기간 중 세계 최초로 접히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장소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5.68인치 크기의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한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은 2013년 1월 CES 기조연설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욤(YOUM)’을 공개했으며 그해 11월 권오현 부회장은 “2015년까지 접는 디스플레이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냅드래곤’이라는 모바일 통합칩으로 재미를 본 퀄컴은 ‘미라솔’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진입도 노리고 있다. 퀄컴 ‘미라솔’은 전자책과 멀티미디어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된 디스플레이로 광원 없이도 화면 재생이 가능하며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IFA에 이어 이번 CES에서도 미라솔을 채택한 스마트 와치 ‘토크(TOQ)’를 선보였다.

CES 2014는 센서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집안 구석구석을 모니터링하고 자동차 스스로 운전을 하며, 온도조절장치가 실내 온도와 습도 등을 감지하고 학습해 판단하기 위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감지하는 기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CES 2014는 센서 종류와 적용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 자동으로 화면 방향을 전환해주는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 센서, 터치 시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 등 초기 센서 기술에서 진일보해 자기·온도·압력·진동·기체·자기장를 감지하는 센서부터 각·음성·터치·제스처·행동·얼굴표정·생체신호·사용자 인식 및 습관 패턴까지 감지하는 센서까지 등장했다.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술의 진보로 우수한 성능과 초저전력, 초박형 센서칩들이 나오고 있고, 위치 기반 서비스 확대로 다양한 센서를 혼합한 제품도 나왔다.

새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가 이끄는 인텔은 이번 CES에서 선도적인 개념을 많이 소개했는데, 그중 하나라 ‘지각 컴퓨팅(Perceptual Computing)’ 기술 브랜드 ‘리얼 센스(Real Sense)’였다. 인텔은 리얼센스 브랜드의 첫 기술로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3D 카메라 모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깊이 측정 센서와 1080P 해상도의 2D 카메라를 결합한 것으로 얼굴을 3D로 스캔할 수 있다.

물리 에덴 인텔 수석부사장은 “컴퓨터 입력 정보가 자판에서 시각, 음성, 동작, 터치 등으로 달라져 새로운 컴퓨팅 시대, 즉 지각 컴퓨팅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HP, 후지쯔, 아수스, 에이서, 델, NEC, 레노버 등이 인텔의 3D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리얼 센스 기술을 적용한 PC 제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즈오 히라이 소니 사장도 “소니는 세상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첨단 센싱 기술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초고속 센싱 기술을 이용하면 어둠 속에서도 도로 상황, 보행자, 마주 오는 차량 위치 등을 감지해 낼 수도 있고 농작물 센싱 기술로는 이산화탄소 농도, 흙 상태, 숙성도 등을 확인해 수확 시기와 작물 질병 등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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