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⑤ 셀프 러닝 디지털 가사 도우미

라스베이거스 =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com

박진영 인턴기자 techchosun@chosun.com

가전업계는 꾸준히 ‘스마트홈’을 구현하려고 노력해왔다. 올해에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커넥티드 홈’이라는 더 발전된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올해 CES 스마트홈은 무조건 인터넷이 되는 냉장고가 있어야 한다는 식의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CES에서 눈에 띄는 ‘디지털 가사 도우미’는 로우스(Lowe’s)의 ‘아이리스(Iris)’, LG전자의 ‘홈챗(Home Chat)’, 리볼브(Revolv)의 통합 제품군, 네스트랩스(Nest Labs)의 자동온도조절장치, 센스(Sen.se)의 ‘마더’와 ‘모션 쿠키’다.

로우스의 아이리스는 클라우드와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홈을 구현했다. 아이리스는 조명부터 내부 온도, 문단속과 방범에 이르기까지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집안 관리 시스템. 아이리스 시스템은 집안 구석구석을 모니터링 한 정보를 클라우드로 보내고 집주인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해준다.

▲ 로우스(Lowe’s)의 아이리스(Iris) 스마트 키트/사진=로우스 제공

▲ 로우스(Lowe’s)의 아이리스(Iris) 스마트 키트/사진=로우스 제공

LG전자의 홈챗은 가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진일보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홈챗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이용해 가전제품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영어나 한국어로 “세탁 돌렸니?”라고 물으면 트롬 세탁기가 “오늘 아침 10시부터 11시까지 완료했어요”라고 대답한다. LG전자는 냉장고·세탁기·오븐·로보킹 등 스마트가전에 ‘홈챗’ 서비스를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 LG전자의 홈챗(Home Chat)/사진=조선일보DB 제공

▲ LG전자의 홈챗(Home Chat)/사진=조선일보DB 제공

리볼브는 서로 다른 회사의 스마트 가전을 하나의 앱으로 연결하는 형태로 제공한 케이스다. 필립스의 LED 조명(Hue LEDs), 네스트의 자동온도조절장치, 소노스 무선 스피커, 예일의 잠금 장치를 통합했다.

현재 빨간색의 허브는 3개의 무선통신방식(와이파이(Wi-Fi), 인스테온 네트워크(Insteon network), 지-웨이브(Z-wave))를 지원하고 있다. 리볼브는 올해 1분기에 무선통신방식 지그비(ZigBee)도 도입하여 허브에 연결 가능한 가전제품의 수를 최대 50개에서 200개로 늘릴 것이라 밝혔다.

가격이 299달러여서 다소 비싸나 허브에 단 하나의 전력케이블만 있으면 되고, 라우터나 케이블 모뎀과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리볼브의 매력적인 요소다.

▲ 리볼브(Revolv)의 통합제품군/사진=리볼브 제공

▲ 리볼브(Revolv)의 통합제품군/사진=리볼브 제공

CES 기간 중 단연 돋보인 제품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네스트의 자동온도조절장치와 프랑스 벤처기업인 센스(Sen.se)의 ‘마더’와 ’모션 쿠키’다. 두 제품은 시장의 호응을 얻는 스마트홈 제품은 어떤 제품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가장 큰 특징은 ‘셀프 러닝’ 기능과 ‘탁월한 디자인’이다.

각 방의 온도를 조절하는 네스트의 온도조절장치는 2012년 CES에 등장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CES에서는 제품의 인기를 반영하듯 네스트와 연동하는 제품들이 다수 선보였다. 앞서 언급한 리볼브는 스마트홈 세트에 네스트를 포함시켰고 자동차업체 벤츠는 네스트와 제휴를 맺고 차 안에서 집안의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를 개발키로 했다. 네스트는 애플의 아이팟팀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만든 회사라 제품 디자인이 우수하다.

네스트의 자동온도조절장치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self Learning)이다. 가령, 사용자가 오전 7시 출근하고 오후 6시에 귀가해 실내 온도를 24도에 맞추는 생활패턴을 반복한다면, 사용자의 패턴을 익힌 네스트가 실내 온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집이 비어 있을 때는 자동으로 히터나 에어컨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오토 어웨이(Auto-Away)라는 기능이다. 아이폰과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원격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센서, 컴퓨터, 알고리즘을 결합한 네스트 센스(Nest Sense) 기술을 사용하는 데, 각종 센서와 와이파이를 이용해 정보를 모으고 상황을 판단한다. 활동센서는 사람의 움직임과 빛의 변화를 감지하며 3개 온도 센서로 보다 정확한 실내 온도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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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부터 네스트랩스(Nest Labs)의 자동온도조절장치와 자동온도조절장치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아이폰 앱(어플리케이션) /사진=네스트랩스 제공

▲ 위쪽부터 네스트랩스(Nest Labs)의 자동온도조절장치와 자동온도조절장치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아이폰 앱(어플리케이션) /사진=네스트랩스 제공

프랑스 벤처기업인 센스(Sen.se)는 러시아 인형 모양인 ‘마더(Sense Mother)’와 납작한 쿠키 모양의 ‘모션 쿠키(Motion Cookies)’로 구성된 홈·패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개했다. 가방이나 침대, 칫솔, 알약 등에 쿠키를 붙여놓으면 이동, 기온, 운동량 등 데이터를 일종의 허브 기능을 하는 마더에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특이한 데이터 발생하면 마더가 반응을 한다. 이 제품은 CES 2014에서 ‘더 발전된 세상을 위한 기술상’을 받았다. 마더 1개와 쿠키 4개로 구성된 패키지 가격은 222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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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은 센스(Sen.se)의 ‘마더’와 4개의 ’모션 쿠키’ 사진, 아래쪽 사진은 에스프레소기계에 부착된 모션 쿠키가 사용자가 커피를 내린 시간과 내린 커피 종류를 기록하는 기능을 보여준다/사진=센스 제공

위쪽은 센스(Sen.se)의 ‘마더’와 4개의 ’모션 쿠키’ 사진, 아래쪽 사진은 에스프레소기계에 부착된 모션 쿠키가 사용자가 커피를 내린 시간과 내린 커피 종류를 기록하는 기능을 보여준다/사진=센스 제공

네스트는 CES 2014 직후인 지난 13일(현지시각) 구글에 인수됐다. 구글의 인수 가격은 매출보다 10배 비싼 32억달러. 구글의 네스트 인수는 가전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또 구글이 애플 출신의 디자인 실력을 인정해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네스트를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스트는 경쟁사보다 2배 비싼 가격에 자동온도조절 장치를 내놓았지만, 지난해 3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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