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④ 슈퍼컴퓨터 인 더 카

라스베이거스 =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com

정지윤 인턴기자 techchosun@chosun.com

올해 CES는 컴퓨터를 탑재한 미래 자동차의 진화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포문은 아우디가 열었다. 아우디 A7은 사람의 도움 없이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까지 간다. A7 자율 주행 시스템은 카메라, 전후방의 레이더, 레이저장치로 사물을 식별하고 운행에 관한 각종 판단을 내린다. 레이더와 레이저 장치는 A7 주변의 다른 차량을 감지하고 전면 유리에 부착된 카메라는 차선을 감지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짐칸에 설치된 컴퓨터로 전송되는데, 컴퓨터는 각종 정보를 분석해 속도를 조절하고 방향을 바꾼다.

▲ 좌측부터 아우디 A7, BMW 쿠페 M235i / 사진= 아우디, BMW 제공

▲ 좌측부터 아우디 A7, BMW 쿠페 M235i / 사진= 아우디, BMW 제공

BMW도 자동운전과 스마트폰 제어 주차 기능 등을 갖춘 차량을 선보였다. 전시장 주변에서는 BMW 쿠페 2 시리즈와 6 시리즈, 그랜드 쿠페가 360도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 카메라를 사용해 자율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예측형 사용자 경험(Predictive User Experience)’ 엔진도 흥미롭다. 이 엔진은 운전자가 자주 가는 길, 운전 습관, 출퇴근 시간 등을 학습해 운전자의 기분에 맞는 장소를 추천해준다.

▲ 보쉬 센서텍 BME280 / 사진= 보쉬 제공

▲ 보쉬 센서텍 BME280 / 사진= 보쉬 제공

자동차 양대 부품업체인 보쉬(Bosch)와 델파이(Delphi)의 전시 품목도 ‘스마트카’로 진화하는 자동차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보쉬의 ‘센서텍 BME280’이라는 부품은 온도, 습도, 압력 등을 감지하는 MEMS(미세전자기술) 센서 패키지다. 1개 부품에 3개 센서가 들어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위치, 온도 등 각종 정보를 전송한다. ‘네스트’ 등 실내 온도조절장치와 연동도 된다. 이밖에 보쉬는 스마트폰 앱으로 자동차를 주차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주차를 명령하면 자동차 스스로 주차한다.

델파이는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 S’에 적용된 자율 주행 기술 ‘오토파이럿(Autopilot)’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센서 기술을 융합해 차량 주변의 사물을 인식한다. 델파이는 구글, 애플 등 첨단 기술업체와 협업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실리콘밸리 지역 도시 중 하나)에 관련 연구소를 열었다.

아우디 관계자는 “자동차 자율 주차 기능과 시속 7km 미만의 정체 구간에서 차량 자율 운행은 기술 완성도가 높아 5년 내 상용화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정부의 자율 운행 허가 문제, 운전자가 운전하지 않은 차량의 사고 책임 소재 문제(운전자 책임인지, 자동차 제조업체 책임인지), 이와 관련한 보험 문제 등 기술 이외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는 구글, 현대차, 독일 아우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혼다, 미국의 반도체업체 엔비디아(Nvidia)가 ‘개방형자동차동맹(Open Automotive Alliance·OAA)’를 결성한 소식도 전해졌다. OAA는 올해 내 구글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2007년 구글은 30여개 기업과 손을 잡고 개방형휴대전화동맹(OHA)를 만들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넓혀왔다. OAA는 OHA의 자동차 버전이다. 2014년 초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80%가 안드로이드이다. 이번 동맹을 계기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구글의 영향력이 커질 지 주목되고 있다. 구글은 2017년까지 무인 자동차 상용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OAA에 참가한 엔비디아 젠슨 황(Jen-Hsun Huang) CEO는 “앞으로 모든 차량에는 슈퍼컴퓨터 하나씩 탑재될 것”이라면서 “자동차로 들어오는 수많은 이미지 정보, 센서 정보 등을 슈퍼컴퓨터가 종합처리해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무인 자동차 (driverless car)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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