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② 스마트 TV 반성…몰입 경쟁으로의 전환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com

유진우 기자 ojo@chosun.com

CES는 전통적으로 TV 신제품 경연장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 일본, 중국 TV 제조업체들은 매년 꽁꽁 숨겨둔 TV 신병기를 CES에서 공개했다. 이번 CES에서 TV 제조업체들은 초대형, 가변형, 초고화질 등을 내세운 몰입 경쟁에 사활을 걸었다.

반면, 한동안 안방 극장의 화두였던 ‘스마트 TV’에 관한 뉴스는 적은 편이었다. TV업계에서는 “스마트 TV가 사실은 TV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TV =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전시회였다” 등의 평가를 내놓으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아닌 웹OS 기반의 TV를 내놓았고 스마트 TV 시장의 경쟁 구도는 한층 복잡해졌다.

TV업계의 몰입 경쟁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변형 TV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85인치 가변형 초고화질(UHD) LED TV를, LG전자는 77인치 가변형 OLED TV를 선보였다. OLED TV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로 만든 디스플레이로 만든 TV다.

보통 평면TV보다 곡면 TV(Curved TV)가 몰입감이 더 높다. 곡면 UHD TV는 일반 TV 대비 2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어느 위치에서 TV를 시청하더라도 최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 삼성전자가 출품한 105인치 곡면 UHD(초고화질) TV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출품한 105인치 곡면 UHD(초고화질) TV /삼성전자

가변형 TV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곡면TV는 곡선으로 휘어진 정도가 고정돼 있지만, 가변형 TV는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만큼 휘어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예를 들어, 한 명의 시청자가 TV를 볼 때는 덜 휘어지고, 두 명의 시청자가 TV를 볼 때는 더 휘어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에서는 리모컨 버튼으로 화면을 구부렸다 펴는 시연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대형 화면 경쟁에서도 다른 회사들을 압도했다. 두 회사는 21대 9 화면 비율을 갖춘 105인치 곡선 UHD 커브드TV도 나란히 전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에는 곡면 TV 시대를 열었고 올해엔 가변형 TV 개발에 성공해 세계 최고의 TV 제조 기술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은 “곡선 패널에 화질 처리 엔진을 결합함으로써 TV를 통해서도 ‘아이맥스(IMAX)’와 같은 몰입 경험을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LG전자가 CES 2014에 전시하는 77인치 가변형 올레드TV /LG전자 제공

▲ LG전자가 CES 2014에 전시하는 77인치 가변형 올레드TV /LG전자 제공

옛 가전의 명가 일본 업체들은 화질 경쟁을 주도했다. ‘TV – 콘텐츠 – 제작 장비’ 등으로 맞물리는 UHD 생태계는 한국 기업보다 일본 가전업체들이 오히려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었다.

소니는 UHD TV라인업을 3개 시리즈 9개 모델 확대했고 UHD용 방송장비도 대거 선보였다. 세계 방송 장비 시장 1위인 소니는 “아무리 좋은 화질의 TV라도 콘텐츠가 없으면 소용없다”면서 “UHD TV 시대 개막은 방송장비 시장 확대 기회”라고 강조했다.

도시바는 105인치 5K(5120×2160) UHD TV와 65인치 곡면 UHD TV를 선보였고, 샤프는 85인치 8K 무안경 3D UHD TV를 깜짝 공개했다.

전체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지만, UHD TV 시장에서는 소니가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니픽처스(콘텐츠 배급사)를 통한 UHD 콘텐츠 확보, 세계 방송 장비 시장 1위 제작 노하우, 일본 정부의 지원 등 삼박자가 맞물린 효과다. 일본 정부는 2016년 8K UHD 시범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TV업계의 몰입 경쟁은 히라이 가즈오 소니 회장의 CES 기조 연설과도 맥이 닿아 있었다. 가즈오 회장은 엔저(円低) 등에 힘입어 소니를 5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으며 ‘소니 턴어라운드’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7일 CES 개막 기조 강연에서 “소니는 워크맨에서부터 플레이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와우(wow)’할 만한 제품들을 내놓았는 데 최근에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칸도(感動)’를 줄 수 있는 감성과 기술이 결합한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HD

초고화질(Utra High Definition)을 뜻한다. 보통 4K 이상 해상도를 초고화질이라고 부른다. 4K는 풀 HD (1920 × 1080)의 약 4배 화소 수를 자랑한다(4000전후 × 2000전후). UHD TV 보급도 중요하지만, UHD 화질에 맞는 콘텐츠 제작이 많아져야 시장이 커진다.

1-3

powered by Techchosun

0 Comments

No comments!

There are no comments yet, but you can be first to comment this article.

Leave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