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1000억원대 부자 된 중국인 탄생! 누구?

류현정 조선비즈 기자 dreamshot@chosun.com
 리샤오라이

리샤오라이

가상(假像)화폐 ‘비트코인(bitcoin)’을 두고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 ‘비트코인 백만장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중국 내 최대 비트코인 보유자로 등극한 전직 사설(私設)학원 영어 교사인 리샤오라이(李笑來).

5일(현지시각) 비트코인 뉴스를 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 ‘코인데스크’가 중국 매체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41세인 리 씨는 6자리 수 비트코인, 최소 1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6일 오후 3시 현재 일본의 마운트곡스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약 1000달러.

리 씨는 장부상 최소 1000억원대 부자인 셈이다. 매체는 “10만 비트코인이면 현재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고 덧붙였다.

세일즈맨을 거쳐 영어 교사로 활동했던 리 씨의 인생이 드라마처럼 급변한 것은 그가 일했던 사설 영어학원 ‘뉴 오리엔탈 그룹(중국명 新東方)’이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부터다.

2006년 이 학원은 중국 교육 기업으로는 최초로 뉴욕 거래소에 상장됐다. 리 씨도 기업공개(IPO) 이전에 소량의 주식을 받았다.

리 씨는 뉴 오리엔탈그룹 주가가 급등하자 대체 투자처를 물색했다. 회사 가치가 실제보다 과대 평가됐다고 생각했고, 주가가 언제 폭락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던 것이다. 그때 그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이 비트코인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인 2011년 무렵이다.

영어에 능통한 그는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의 논문(비트코인의 원리에 관한 논문)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나카모토 사토시는 정체불명이었고 비트코인의 원리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돈이 될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보유했던 뉴 오리엔탈그룹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게다가 리 씨는 대규모 컴퓨터 장비를 들여와 비트코인을 집중 채굴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난해한 수학문제들을 풀면 비트코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연산 능력이 좋은 컴퓨터를 쓰면 문제를 빨리 풀수 있다.)

그는 비트코인 장비 생산업체인 ‘ASIC마이너’에도 투자했다. 이 업체는 비트코인 채굴에 최적화한 컴퓨터 장비를 생산한다. 리 씨의 예견은 적중했다. 비트코인을 빨리 채굴할 수 있었고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했다.

흥미로운 점은 요즘 리 씨는 비트코인 장비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채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문제 난이도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컴퓨터 구매와 전기료 등 유지 비용을 감안하면, 채산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리 씨는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로 바꾸지는 않았다. 인터뷰에서 리 씨는 실제 부동산도 없고 차도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자산은 모두 가상(假像·virtual)으로 돼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 모든 운이 날아갈 처지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비트코인 열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비트코인 거래소만 7개나 된다. 특히 BTC차이나는 한때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물량의 70%를 장악한 일본의 마운트곡스 거래소를 제치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됐다.

비트코인 투자 광풍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5일 비트코인 공식 거래를 금지했다.

인민은행은 “개인이 위험을 감수하며 비트코인을 쓰는 것까지 막지는 않겠지만, 법적인 보호조치를 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powered by Techchosun

0 Comments

No comments!

There are no comments yet, but you can be first to comment this article.

Leave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