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퀘어, 모바일 결제 강자 비결은…수백만원 결제시스템 공짜

류현전 조선비즈 기자 dreamshot@chosun.com  김민철 조선비즈 인턴기자 techchosun@chosun.com

1231455▲ 스퀘어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와 짐 멕켈비(Jim McKelvey)/유투브 영상캡쳐

“눈앞에서 3000달러 매출을 놓쳤어. 우리 스튜디오에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를 받을 수 없었거든. ” (짐 멕켈비)

“바로 그 문제를 풀어보면 어떨까.” (잭 도시)

카드 결제 시스템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수수료는 비싸기만 한 것일까. 이 문제를 해결해 단숨에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 강자로 떠오른 업체가 있다. 바로 스퀘어(Square)다.

스퀘어의 연간 결제 규모는 2011년 20억 달러에서 2012년에는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는 150억 달러(약 16조 1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퀘어 가맹점은 2011년 100만 개에서 올초 300만 개로 3배 이상 늘었다. 올초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추정한 스퀘어의 기업가치는 2012년 기준 32억 달러(약 3조 4000억원)다. 2011년 추정 기업 가치 2억 4000만 달러 대비 13.5배 상승했다.

스퀘어 공동 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와 짐 멕켈비(Jim McKelvey)가 회사를 설립한 것은 2009년이고, 모바일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0년부터다.

◆ 스퀘어 지불 혁신에 중소사업자 ‘열광’

12345     ▲ 스마트폰에 ‘스퀘어’카드리더기를 장착한 모습/스퀘어 홈페이지 제공

보통 매장에서 손님이 내민 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판매 현황을 관리하기 위해 ‘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이라는 것을 구축한다. POS 시스템은 아무리 저렴해도 수백만원대다. 결제 단말기 가격도 비싸지만, 카드 결제 후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영세업체일수록 카드 결제를 기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스퀘어는 거창한 POS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무료로 카드를 결제하는 방법은 고안해냈다. 바로 스마트폰을 POS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스퀘어가 개발한 카드 리더기는 불과 2.5cm 크기의 흰색 플라스틱 정육면체 형태다. 이어폰을 꽂는 스마트폰 오디오 잭에 리더기를 연결하고, 스퀘어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하면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스퀘어의 작은 카드리더기는 신용카드 마그네틱 데이터를 읽어 전자신호로 변환해 스퀘어 앱으로 넘겨주면,스퀘어 앱은 이를 암호화해 거래에 사용하는 것이다. 물건을 결제한 손님은 이메일이나 SMS를 통해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영세 중소 상인들은 스퀘어의 등장에 열광했다. 별도의 인프라나 가맹점 등록 없이 무료 카드 리더기와 스마트폰만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스퀘어의 가맹 수수료도 2.75%로 일반 카드사(3~5%)에 비해 낮아 수수료 부담으로 카드 결제를 제공하지 못했던 상인들이 대거 스퀘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얼굴 인식 지불 시스템까지 개발…구글 진영이 이끌던 NFC 대세론까지 잠재워

스퀘어의 지불 혁신은 계속됐다. 이 회사는 2012년 현금이나 신용 카드 없이도 얼굴 대조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페이위드스퀘어(Pay With Square)’를 내놓았다.

페이위드스퀘어의 핵심 기술은 위치정보(GPS) 기술과 고객 정보를 활용한 선(先)주문이다. 가령, 스타벅스 이용자는 구매자용 앱(Square Wallet)을 실행해 반경 2~3km 이내 원하는 매장을 검색하고 나서 미리 주문을 해둔다. 결제도 자동으로 등록된 신용카드로 미리 한다.

고객이 매장에 접근하면 판매자 단말기에 설치된 판매자용 앱(Square Register)에 고객 프로필 및 주문정보가 나온다. 점원이 단말기에 뜬 주문자 사진과 실제 모습을 확인하면 결제 완료. 주문과 제품 수령에 걸리는 시간이 사라진 셈이다.

스타벅스는 페이위드스퀘어를 즉각 채용하고 스퀘어에 2500만달러를 직접 투자하기까지 했다. 직관적이고 손쉬운 결제 덕분에 매장 결제 대기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내 7000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페이위드스퀘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매장에 같은 결제 시스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스퀘어의 급성장에 허를 찔린 곳은 ‘공룡’ 구글이다. 이 회사는 NFC(근거리무선통신)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 ‘구글 지갑(google wallet)’을 선보이고 모바일 결제 시장 장악을 노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차세대 결제 표준으로 NFC가 유력한 대안으로 점쳐졌지만, 실제 NFC는 별도 결제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담과 소비자 인식 부족으로 예상보다 더딘 확산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 세계 상점 중 NFC 결제가 가능한 곳은 2%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분야 선두주자인 이베이도 스퀘어와 유사한 결제시스템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이베이의 자회사인 전자결제시스템 페이팔은 카드리더기와 모바일앱으로 결제가능한 ‘페이팔 히어(Paypal Here)’을 선보였다. 중장기적으로 스퀘어가 이베이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스퀘어 창업자는 누구?

스퀘어의 공동창업자 제임스 맥켈비와 잭 도시의 인연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5년생인 멕켈비는 1991년 소프트웨어업체인 미라디지털퍼블리싱(Mira Digital Publishing)을 창업했는데, 당시 15세에 불과했던 잭 도시가 이 회사 인턴으로 일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가 동향인 두 사람은 거의 20여년 만인 2008년 재회한다. 당시 트위터의 CEO가 잭 도시에서 에반 윌리엄스로 바뀌면서 잭 도시는 고향에 내려왔고 동네 ‘친한 형’인 멕켈비를 찾았던 것이다. 멕켈비도 첨단 기술 분야를 떠나 유리 공예(glass blowing) 작업을 하면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었다.

멕켈비의 스튜디오에 카드 결제 시스템이 없어 제품을 팔지 못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 개발 회사를 창업하게 된다. 스퀘어에서 멕켈비가 하드웨어 개발을, 잭 도시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았다.

흥미로운 점은 멕켈비가 스퀘어를 첫 디자인 한 장소가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있는 테크숍(Tech Shop)이라는 점이다. 테크숍은 밀링 머신, 용접 장비, 금속판, 레이저 칼, 드릴 프레스, 전기톱을 갖춘 일종의 공동 작업 공간이다.

멕켈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고향)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손으로 모든 작업을 해야 했지만, 테크숍에선 모든 장비가 구비돼 있었다. 테크숍에서 달 착륙선(lunar lander)을 만든 사람도 봤다”고 말했다. 멕켈비가 테크숍에서 처음 디자인한 리더기는 현재 뉴욕현대미술관에 보관 중이다.

트위터에 이어 스퀘어까지 성공기업으로 이끈 잭 도시는 실리콘밸리에서 알아주는 스타 반열에 올랐다. 포브스가 집계한 2013년 젊은 부자 톱 10 중 5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그의 자산을 13억 달러로 추정했다. 또 포천이 집계한 40세 이하 40명의 리더 순위에서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잭 도시는 “스퀘어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매우 직관적이고 쉽게 만드는 것이었다”면서 “고객이 상품을 개봉하자마자 사용법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퀘어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소비자 행동을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어 때문에 모바일 결제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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