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가전사업부 매각 원점…중국 기업이 사들일까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가전사업부를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에 매각하려는 GE의 계획이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매각 가격은 33억달러(3조8700억원)였다.

삼성전자 (1,262,000원▲ 0 0.00%)LG전자 (51,700원▼ 700 -1.34%), 중국 가전업체 등이 새 인수자 물망에 올랐다.

 

▲ 제프 이멜트 GE CEO/블룸버그 제공

▲ 제프 이멜트 GE CEO/블룸버그 제공

GE의 가전사업부 매각에 제동을 건 것은 미국 법무부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9월 GE와 일렉트로룩스의 합의가 이뤄진 직후부터 합병을 중단하라며 GE를 끊임없이 압박해왔다. 올 7월에는 반독점법에 근거해 합병 중지 소송까지 제기했다.

미국 법무부는 “일렉트로눅스가 GE 가전사업부를 합병하면, 가전 1위 업체인 월풀과 일렉트로룩스-GE의 시장 점유율이 88%에 달하게 된다”면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가전업체를 꿈꿔온 일렉트로룩스는 “GE한테 실망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GE의 매각 계획 철회로 스웨덴 증시의 일렉트로룩스 주가는 이날 13.39% 급락했다.

GE 가전사업부를 인수할 새 후보자로 사모펀드나 아시아 기업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유력한 후보로 봤다.

딘 드레이 RBC 캐피털 마켓 분석가는 “GE가 2008년 가전사업부를 매각할 때도 삼성과 LG가 관심을 보였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니콜라스 헤이만 윌리엄 블레어 앤 컴퍼니 분석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를 원한다”면서 “두 회사가 공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해 매각 금액이 당초 가격 33억달러(약 3조8700억원)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과 달리 국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GE 인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신 성장 동력을 찾는 삼성과 LG한테 가전 부문 인수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현재로서는 시너지를 찾기 힘들다”면서 “GE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하이얼 등 중국 가전업체가 새 인수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여부를 따지는 만큼 점유율이 낮은 아시아 기업이 새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 수 있으며, 삼성과 LG를 제외하고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인수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다.

GE는 가전사업부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인 GE 캐피탈, NBC유니버셜도 정리하고 제트엔진 등 산업 장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금융 위기를 맞아 가전사업부 매각을 추진했으며 당시 세계 경기 침체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GE는 지난해 다시 매각을 추진해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와 계약에 합의했으나, 이번에도 불발에 그쳐 3번째 매각 작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류현정 기자 techcho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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