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시스코 만물인터넷센터에 가보니… “사방에 똑똑한 센서”

26일 인천 송도 신도시 포스코 E&C 타워에 위치한 시스코의 ‘만물인터넷혁신센터(Global Center of Excellece·GCoE)’를 찾았다. 이날 송도에는 저마다 경쟁하듯 하늘로 높게 뻗은 고층 빌딩 사이로 골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포스코 E&C타워의 유리 마감재도 ‘겨울 왕국’처럼 꽁꽁 얼어 있었다.

 

▲ 만물인터넷 혁신센터 입구의 영상안내원/ 고성민 인턴기자

▲ 만물인터넷 혁신센터 입구의 영상안내원/ 고성민 인턴기자

추위로부터 한숨을 돌린 것은 훈훈한 히터가 도는 빌딩 안으로 들어선 후였다. 11층 만물인터넷 혁신센터 입구에서 대형 모니터가 일행을 맞이했다. 스크린 앞에 놓인 발판에 올라서자 대형 모니터에서는 각종 시설물을 안내하는 메뉴가 떴다.

PC 마우스를 움직이듯 화면을 향해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스크린은 손동작을 인식해 각종 정보를 알려줬다. 안내원(concierge)이라는 발판에 올라서자, 그제서야 영상 속에서 시스코 직원이 나와 일행을 반겼다.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는 이날 GCoE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6가지 새로운 솔루션을 공개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기술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할까. 이런 화두로 GCoE를 내내 탐방했다.

 

◆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 가스 누출을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는 스마트 팩토리/ 고성민 인턴기자

▲ 가스 누출을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는 스마트 팩토리/ 고성민 인턴기자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대형 모니터는 공장의 구석구석을 한눈에 보여준다. 공장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가 공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해주는 것이다.

가령, 공장 센서가 메탄가스 유출을 감지하면 상황실에서는 경보음이 울리고 가스 유출 장소를 담당자의 스마트폰으로 즉각 알려준다.

화면에서 검은색 화살표를 클릭하면 구글의 ‘스트리트뷰’처럼 공장 내부를 볼 수 있다. 화재 알람 정보뿐만 아니라 기계 정보, 센서 정보, 각 기계별 오류 여부와 설치 날짜, 관리 담당자의 이름 등 온갖 정보가 모니터에 뜬다. 각종 수치들은 3차원 그래픽으로 보여주는데, 각종 지표를 하루 단위 혹은 일주일 단위로 비교할 수도 있다.

 

◆ 주차

▲ 카메라로 주차를 감별하는 주차 솔루션 / 고성민 인턴기자

▲ 카메라로 주차를 감별하는 주차 솔루션 / 고성민 인턴기자

모형 자동차가 주차장에 주차하자 녹색불이 곧 적색불로 바뀌었다. 시스코의 주차 솔루션은 카메라로 주차 여부를 판단하고 ‘지하5층 B-52’ 식으로 빈 자리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내 차 위치찾기’의 앱(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주차한 차량을 찾을 수 있다. 빌딩 관리자가 등록해놓은 블랙리스트 차량이 들어오면 알람이 울린다.

기존 주차장이 흔히 이용하는 센서 대신 카메라를 이용해 감지하기 때문에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일반 차량과 장애인 차량도 감별할 수 있다. 보안용 CCTV 카메라 설치할 필요가 없어 비용도 적게 든다.

 

◆ 포그 컴퓨팅(fog computing)

▲ 포그 컴퓨팅 장치(위의 검은색 기기), 가상의 도시가스 검침기(아래의 회색 장치 2개)/ 고성민 인턴기자

▲ 포그 컴퓨팅 장치(위의 검은색 기기), 가상의 도시가스 검침기(아래의 회색 장치 2개)/ 고성민 인턴기자

시스코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먼 곳에 있는 커다란 데이터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데이터 발생 지점 근처에서 처리하는 기술을 포그 컴퓨팅(fog computing)이라고 부른다.

도시가스검침기, 전력사용량 측정기에 설치된 포그 컴퓨팅 장치들이 입수한 데이터 중 필요한 정보만 계산해 걸러 중앙 컴퓨터에 제공한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중앙서버의 과부하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 장치에는 운영체제(OS)가 2개다. 장치들끼리의 무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시스코의 IOS(Internetwork Operating System)와 컴퓨팅을 하기 위한 리눅스 OS가 탑재됐다.

시스코는 클라우드(구름) 컴퓨팅보다 하나 아래의 단계에서 컴퓨팅 작업을 한다고 포그(안개) 컴퓨팅이라고 이름 붙였다.

 

◆ 교통

▲ 시스코 교통 솔루션/ 고성민 인턴기자

▲ 시스코 교통 솔루션/ 고성민 인턴기자

차량 운행기록 자기 진단 장치의 정보를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엔진 RPM(1분간의 회전 속도), 속도, 가스량 등을 표출하는 기기도 있었다. 차량 타이어의 공기압이 적정 기준을 초과하면 경고 알림을 보낸다. 급발진이 의심되는 사고가 났을 경우에 급발진 사고인지 아닌지도 알 수 있다.

차량 운전자의 속도 성향 등 운전자의 성향을 분석해 탑승자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 개선을 제공할 수 있다.

 

◆ ISE

▲ 네트워크에 정책을 만들어두고 위반하는 접근을 막는 ISE 솔루션/ 고성민 인턴기자

▲ 네트워크에 정책을 만들어두고 위반하는 접근을 막는 ISE 솔루션/ 고성민 인턴기자

사전에 미리 등록해놓은 카메라가 아닌 카메라를 USB를 통해 컴퓨터에 연결하자 곧장 붉은색으로 표시된 알림과 함께 침입한 시간과 장치의 정보가 모니터에 표시됐다. ISE(Identity Services Engine)이라는 솔루션은 네트워크에 특정 정책을 만들어놓고 이를 위반하는 접근을 사전에 차단해준다.

독특한 보안 정책을 네트워크에 설정해 둘 수도 있다. 회사 정책 상 안드로이드 OS만 허용한다면, iOS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본사 인력이 공장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반대로 공장 인력의 본사 네트워크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 스텔스 워치

▲ 해커의 침입을 감지하는 스텔스 워치 솔루션/ 고성민 인턴기자

▲ 해커의 침입을 감지하는 스텔스 워치 솔루션/ 고성민 인턴기자

만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에 보안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시스코는 ISE와 함께 해커의 침입을 막는 스텔스 워치 솔루션을 만들었다. 해커의PC로 스텔스 워치 솔루션을 탑재한 컴퓨터를 공격 시도하자, 컴퓨터는 곧장 해커 공격을 감지하고 막아냈다.

디도스(Ddos) 공격, 이상 트래픽(anomaly) 등 공격 특성에 따라 분류해 이를 방어하고 날짜별, 종류별 공격 통계를 3D 그래프로 제공해줄 수도 있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투어는 오후 3시가 다 돼서 끝이 났다. 만물인터넷과 행복에 관한 결론은 다소 엉뚱했다.

“더 편리해질 것이다, 덜 위험해질 것이다. 다만, 똑똑한 센서의 상시 감시(모니터링) 시대가 올 것이다.”

 

류현정 기자·고성민 인턴기자·박진범 인턴기자 techcho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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