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팅 2015] ‘전기값 전쟁’…사진과 함께 보는 빅 트렌드 5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높이고 잘 활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지난 15일부터 엿새 일정으로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2015 슈퍼컴퓨터 학술대회(SC15)’에서는 슈퍼컴 전문가들의 고민과 빅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였다. 2015년 슈퍼컴 빅 트렌드를 사진과 함께 5가지로 정리했다.

◆ 전기값과의 사투

전 세계 슈퍼컴 업계는 전력 소비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세계 슈퍼컴 순위 1위를 차지한 중국의 ‘텐허-2’의 전력 소비량은 한 도시가 소비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기상청과 KISTI 등 국내 주요 슈퍼컴 운영 기관들은 월 전기 값만 수 억원을 낼 정도다.

전력 소비량은 SC15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SC15 전시장에는 거의 두 부스 건너 한 부스꼴로 신형 냉각 시스템을 내놓았다. 특수 용액에 서버를 아예 담그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일본 슈퍼컴 업체도 있었다.

한 부스에 따르면, 블레이드(칼날)형 서버가 돌아갈 때 서버 내부 온도는 80도까지 치솟는다. 온도가 올라가면 컴퓨터가 먹통이 되기 때문에 슈퍼컴 운영업체들은 엄청난 양의 에어컨을 돌리게 된다. 전기 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다.

◆ 슈퍼컴퓨터 대중화 ‘시동’

이번 대회에서는 슈퍼컴 대중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SC15 주최 측이 기조 연설자로 내세운 사람은 에이미 상을 수상한 배우 앨런 알다(Alan Alda)였다. 과학문화활동가이기도 한 알다 배우는 17일(현지시각) 기조연설에서 “대중의 삶 속에 슈퍼컴이 깊숙이 들어왔다”면서 “과학자와 일반인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C15의 슬로건도 ‘HPC Transforms(고성능 컴퓨터가 변화시킨다)’였다. 전문적인 영역에서 사용됐던 HPC가 재난 예방, 애니메이션 개발 등에 폭넓게 사용돼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SC15 행사장 입구에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참가하는 슈퍼컴퓨터 경진 대회도 열렸다.

컴퓨터 제조업체 중에서는 델(사진)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 회사는 가격 문턱을 낮춘 고성능컴퓨터와 솔루션으로 특정 과학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슈퍼컴을 대중화하겠다고 밝혔다. 가령, 마케팅 전문가도 슈퍼컴을 쓰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 빅 데이터와 애널리틱스

그동안 슈퍼컴 요소 기술의 주인공은 중앙처리 장치(CPU)와 네트워크였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 구성이 중요했다는 얘기다. 이런 기류도 변화하고 있다. 이번 SC15에서는 슈퍼컴 분야 전통의 강자였던 크레이(사진)는 빅데이터와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패키지로 묶은 제품을 선보였다.

폭증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고 적절한 분석 기술을 통해 통찰(인사이트)를 찾아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크레이뿐만 아니라 대부분 컴퓨팅 업체들이 빅데이터와 애널리틱스를 강조했다.

◆ 인공지능의 부상

그동안 슈퍼컴퓨터는 물리, 화학 등 흔히 말하는 자연 과학 영역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 이제 슈퍼컴퓨터는 인간의 인지를 모델링하고 인문 과학 영역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도 서고 있다.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대표적이다. IBM은 왓슨을 사람처럼 지식을 습득하고 의사 등 전문가들이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기계에 불과한 슈퍼컴퓨터가 지능을 가지게 됐다는 것은 학습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인공지능과 기계학습(머신러닝)은 ‘한 짝’ 인 셈. 엔비디아는 전기 자동차 개발업체 테슬라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머신러닝 사례를 공개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미래 역시 슈퍼컴퓨터 진화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 꿈의 엑스스케일 한 발짝

컴퓨터 없는 사회를 생각할 수 없듯이 슈퍼컴퓨터 없는 미래도 생각할 수 없다. 슈퍼컴퓨터로 거대 과학의 난제를 풀고 신약을 개발하고 우주발사선을 설계하며 신제품을 모델링 한다. 1초에 100경회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을 만들겠다는 ‘엑사 스케일’이라는 단어가 SC15 행사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 [슈퍼컴퓨팅 2015] 1초만에 100경 회 계산…꿈의 ‘엑사스케일’에 한발짝

미국, 유럽,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2020년까지 엑사스케일 컴퓨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 둔 상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슈퍼컴퓨터 진흥을 위해 행정 명령을 가동했고 유럽은 ARM코어를 활용한 엑사스케일급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몽블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플래그십 2020’을 통해 엑사스케일급 컴퓨터 제작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C15에는 슈퍼컴퓨터에 대한 수백개의 세션(강의 및 토론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엑사스케일 컴퓨팅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토론하는 세션도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차세대 컴퓨팅 방식을 논의한 ‘무어의 법칙 이후 컴퓨팅 : 디지털 vs 뉴로모픽 vs 퀀텀 (Post Moore’s Law Computing: Digital versus Neuromorphic versus Quantum) 세션에는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였다.

무어의 법칙 이후 컴퓨팅 토론

SC15에는 슈퍼컴퓨터에 대한 수백개의 세션(강의 및 토론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엑사스케일 컴퓨팅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토론하는 세션도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차세대 컴퓨팅 방식을 논의한 ‘무어의 법칙 이후 컴퓨팅 : 디지털 vs 뉴로모픽 vs 퀀텀 (Post Moore’s Law Computing: Digital versus Neuromorphic versus Quantum) 세션에는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였다. 토론에 참가한 석학들은 디지털 컴퓨팅과 뉴로모픽 컴퓨팅, 퀀텀 컴퓨팅 중 하나가 다른 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하며 진화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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