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車 부품 시장 진출에 속도…LG 추격한다

삼성전자 등 삼성 IT 계열사들이 자동차 부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시장정보제공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낸 특허 1804건 중 3분의 2는 전기차 또는 자동차 전장부품에 관련된 것이었다. 이 조사에선 특허 출원부터 공개까지 걸리는 시간차 때문에 2013년 이후의 특허는 포함되지 않았다.

톰슨로이터는 “삼성이 졸음운전 감지 시스템부터 절도 위험 경보 시스템, 내비게이션 정보를 표시하는 투명 디스플레이까지 넓은 범위의 기술들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그룹 차원의 일원화된 전략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분야가 다양하다는 의미다.

◆ 계열사별로 車 시장 공략 준비

현재의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자동차 사업에 첫발을 디딘 곳은 ##삼성SDI##다. 삼성그룹은 2010년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전기차 배터리를 꼽았고, 이 사업을 삼성SDI에 맡겼다. 세계 6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는 BMW와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도 차근차근 자동차 사업의 토대를 쌓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카메라 모듈을 팔 전담팀을 꾸렸고, 자동차 관련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으며 BMW와 부품 제조사 컨티넨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선 삼성SDI를 제외한 삼성 IT 계열사들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측은 자동차 부품 사업 전략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 LG 추격하는 삼성…M&A 가능성도

삼성그룹의 자동차 부품 시장 진출은 LG보다 한발 늦은 것이다. LG는 10년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최근에는 ##LG전자##로 역량을 일원화하면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핵심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자 회사들이 자동차 부품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자동차가 점점 IT 기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전자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이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스마트카 시장이 2014년 330억달러에서 2020년 2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차에 대당 6500달러의 추가 제조 비용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한대당 제조 비용이 늘면 부품 업체들의 수익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LG를 따라잡기 위해 계열사 역량을 한 데 모으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와 센서, 배터리 등 제조 역량과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결합할 것이라는 예상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그룹이 인수합병(M&A)으로 추격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ABI리서치의 도미닉 본테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세계 1위 차량 반도체 제조사인 일본의 르네사스 전자와 같은 선도업체를 인수해 빠르게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개별 부품 공급업체에 머무르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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