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맨 칼럼] 휴대용 프린터에 더 가까워진 킨들 보이지

우병현 기자

우병현 기자

21세기 초반은 스마트폰의 세상이다. 지구촌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에 눈을 박은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스마트폰은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착 달라붙어 지구촌 사람들의 일상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TV, PC,디지털 카메라, 게임기 등 디지털 기기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고성능 스마트폰이 동영상시청, 게임, 사진촬영, 뉴스 검색 등 각종 기능들을 수용하면서 다른 기기의 존재감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천하에서 과연 어떤 기기들이 살아남을까. 나는 e잉크 기술을 활용한 전자책단말기(e-reader)는 스마트폰 지배 아래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다양한 전자책 단말기 중에서도 특히 아마존의 킨들시리즈는 스마트폰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2009년 킨들II부터 지금까지 ‘킨들 페이퍼화이트(paperwhite)’ 등 아마존이 그동안 출시한 전자책단말기 대부분을 사용했다. 아마존이 2014년 9월 새로운 전자책단말기인 ‘킨들 보이지(voyage)’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매예약을 했다.

킨들 보이지를 구하자 마자, 현재 사용하고 있는  킨들 페이퍼화이트와 비교했다. 킨들 보이지의 디스플레이는 6인치로써, 페이퍼화이트와 크기가 같다. 하지만 무게는 202g에서 180g으로 줄이고, 두께도 9.1 mm에서 7.6mm(와이파이 전용 모델 기준)로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킨들보이지는 케이스 오른쪽 왼쪽에 페이지 앞뒤 넘기기 버튼을 장착했다.

▲킨들보이지는 케이스 오른쪽 왼쪽에 페이지 앞뒤 넘기기 버튼을 장착했다.

전원버튼의 경우 케이스 아랫쪽 측면(페이퍼화이트)에서 케이스 뒷면(보이지) 오른쪽으로 이동시켜 손으로 전원을 작동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었다.

보이지의 새로운 요소는 페이지 넘기기 기능을 하드웨어적으로 추가한 점이다. 페이퍼화이트경우 손가락으로 화면의 오른쪽을 터지하면 페이지를 앞으로 넘기고, 화면 왼쪽을 터치하면 이전 페이지로 넘어간다.

▲킨들보이지는 킨들페이퍼화이트에 비해 화면크기(6인치)는 같지만, 케이스 크기를 비롯해 무게, 두께 등을 줄였다.

▲킨들보이지는 킨들페이퍼화이트에 비해 화면크기(6인치)는 같지만, 케이스 크기를 비롯해 무게, 두께 등을 줄였다.

보이지의 경우 케이스 오른쪽과 왼쪽에 페이지 넘기기 버튼이 따로 있다. 보이지 케이스를 책처럼 양손으로 쥐고 읽을 때,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앞으로 넘기고,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이전 페이지로 넘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212ppi(페이퍼화이트)에서 300ppi(보이지)로 높이고,  주변 밝기를 자동으로 감지해 최적의 화면 밝기를 제공해주는 ‘인텔리전트 프론트 라이트닝’ 기능를 새로 장착했다. 이밖에 킨들 시리즈 최초로 유리 스크린과 마그네슘 소재 본체를 사용했다. 가격은 199달러.

나는 출장갈 때 노트북, 스마트폰, 전자책단말기를 세 가지를 챙긴다. 출퇴근할 때는 노트북을 사무실에 두고 스마트폰과 전자책단말기를 반드시 몸에 지니고 다닌다. 스마트폰과 전자책단말기는 보완재이지 결코 대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전자책단말기에 애초에 ‘전자책’이라는 이름을 잘못 붙였다고 생각한다. 킨들을 처음 접했을 때 직관적으로 ‘이것은 휴대용 프린터+종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는 PC에서 뉴스, 서류, 프리젠테이션 자료 등 인쇄할 거리를 킨들로 보내(send to kindle), 편한 시간에 차분히 읽는다. 전자책 읽기는 덤일 뿐이다.

PC와 인터넷의 시대에도 프린터와 복사용지는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 프린터와 복사용지를 위협하는 최고의 킬러는 전자책단말기가 될 것이다. 누군가 전자책 단말기를 ‘휴대용 e프린터’로 이름을 바꾸고, 6~13인치 사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지구촌 사람 모두에게 한 대씩 팔 수 있을 것이다.

킨들을 개인 프린터로 애용하는 관점에서 킨들 보이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보이지는 내가 꿈꾸는 완벽한 휴대용 프린터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갔다.

우병현 기자 penman@chosunbiz.com

▲킨들보이지는 케이스 오른쪽 왼쪽에 페이지 앞뒤 넘기기 버튼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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