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아마존 2014]⑤ 엔터테인먼트 업체만 콕 찍어 인수했다

‘더블헬릭스게임즈’ ‘코믹솔로지’ ’트위치’ ’루프탑미디어’.

사명(社名)에서도 엔터테인먼트 냄새가 물씬 풍긴다. 2014년 아마존이 인수한 업체들이다. 4개 기업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소위 알짜배기로 평가받던 기업들이다. 아마존은 거의 구글 손에 넘어갈 뻔했던 게임 스트리밍업체 트위치를 인수하기 위해 우리돈 1조원을 퍼붓기도 했다.

아마존이 올해 출시한 파이어TV(스마트 TV)와 파이어폰(스마트폰), 킨들파이어(태블릿PC)에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종횡무진을 거듭하는 아마존, 특히 2014년은 아마존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진입하는 발판을 닦은 해로 평가될 것이다.

◆ 게임, 만화, 코미디까지…2014년 아마존은 엔터테인먼트 알짜 기업만 인수

①더블헬릭스게임즈

▲아마존이 올해 2월 인수한 비디오 게임 개발사 ‘더블헬릭스게임즈(Double Helix Games)’ 로고/사진=위키피디아

▲아마존이 올해 2월 인수한 비디오 게임 개발사 ‘더블헬릭스게임즈(Double Helix Games)’ 로고/사진=위키피디아

2014년 2월 아마존은 미국 비디오 게임 개발사 더블헬릭스게임즈(Double Helix Games)를 인수했다. 더블헬릭스게임즈는 주로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용  총격 게임을 개발한 회사다. 영화 ‘스타워즈’, ‘매트릭스’, ‘인디아나 존스’의 레이아웃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개인 금융투자 자문 사이트 모틀리풀(Motley Fool)는 “아마존이 만약 모바일 중심의 캐주얼 게임을 목표했다면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인수했을 것”이라며 “아마존이 대작 게임을 개발해 MS, 소니 등 게임 산업 선두주자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마이클 패쳐 웨드부시 유가증권 분석가도 “더블헬릭스 인수는 아마존이 내부적으로 콘텐츠 개발 분야를 키우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②트위치

▲아마존은 게임 스트리밍 업체 ‘트위치(Twitch)’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사진=조선DB

▲아마존은 게임 스트리밍 업체 ‘트위치(Twitch)’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사진=조선DB

 더블헬릭스를 인수하며 비디오 게임 분야에 진출한 아마존은 2014년 8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트위치(Twitch)를 인수했다. 트위치는 게임하는 장면을 온라인으로 방송하는 사이트인데, 시청자 규모가 월 6000만명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구글이 트위치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아마존은 이 예상을 깨고  9억7000만달러(약 1조원)에 트위치를 인수했다. 아마존 인수합병 사상 지난 2009년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 인수(12억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아마존은 트위치 인수로 넷플릭스, 유투브 등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과 경쟁할 만한 기술과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아마존이 거금을 들여 트위치를 인수한 데는 게임 시장 공략 뿐 아니라 광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광고 플랫폼인 ‘스폰서드 링크’를 통해 수천만명에 이르는 트위치 이용자들에게 광고를 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트위치 입장에서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AWS(Amazon Web Services)와 다양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서비스 범위를 전세계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트위치는 아마존이 다수 게임 제작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게임 동영상 저작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게임 장면을 방송하고 시청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게임 커뮤니티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빨리 개발하기 위해 트위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③코믹솔로지

▲아마존이 인수한 디지털 만화 콘텐츠 공급 업체 ‘코믹솔로지(ComiXology)’ 홈페이지/사진=코믹솔로지 캡처

▲아마존이 인수한 디지털 만화 콘텐츠 공급 업체 ‘코믹솔로지(ComiXology)’ 홈페이지/사진=코믹솔로지 캡처

아마존은 게임 뿐 아니라 만화 콘텐츠 공급에도 손을 뻗쳤다. 2014년 4월 일명 미국 만화계의 아이튠스인 코믹솔로지(ComicXology)를 인수했다. 코믹솔로지는 클라우드 기반의 앱이다. 마블·디씨코믹스 등 주요 유명 배급사들의 콘텐츠를 포함한 여러 만화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서비스한다.

코믹솔로지는 2013년 iOS 앱스토어 매출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상위 20권에 든 앱 중 게임앱이 아닌 앱은 코믹솔로지가 유일했다. 디지털 만화 유통에서 코믹솔로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코믹솔로지는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코믹솔로지는 2억부 이상의 디지털 만화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맨’, ‘베트맨’, ‘원더우먼’ 등 블록버스터급 만화 캐릭터를 보유한 DC코믹스의 전체 매출 중 15% 이상이 코믹솔로지에서 나왔다는 통계도 있다.

아마존은 쇼핑몰 사이트나 킨들 단말기를 통해 이용자들이 코믹솔로지 콘텐츠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코믹솔로지는 작가가 만화를 직접 출판할 수 있는 자가 출판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마존에도 셀프 퍼블리싱 플랫폼이 있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아마존의 코믹솔로지 인수에 대한 소비자와 전문가의 우려도 상당하다. 아마존이 코믹솔로지의 영향력을 앞세워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횡포를 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만화 전문가 제이슨 램은 “아마존이 단지 더 많은 독자 확보와 노출 빈도 증가, 사업적 유기성만을 위해 코믹솔로지를 인수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아마존이 코믹솔로지 인수로 얻은 영향력을 그리 친절하게 사용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코믹솔로지를 인수한 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인앱결제 기능을 삭제하고 새 결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인앱결제로 얻은 수익은 애플과 구글에 일정 부분 수수료를 지불해야했기 때문에 별도 웹사이트를 통해 결제하도록 한 것이다. 코믹솔로지 결제 방법이 바뀌자, 이용자들은 결제 방식이 불편해졌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④루프탑 미디어

▲코미디 콘텐츠 제공업체 ‘루프탑미디어(Rooftop Media)’ 로고/사진=루프탑 캡처

▲코미디 콘텐츠 제공업체 ‘루프탑미디어(Rooftop Media)’ 로고/사진=루프탑 캡처

 2014년 10월 아마존은 코미디 콘텐츠 제공업체 ‘루프탑미디어(Rooftop Media)’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06년 설립된 루프탑 미디어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비롯한 방대한 양의 코미디 콘텐츠 디지털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 야후, 스포티파이,판도라, 훌루 등 다양한 기업들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루프탑은 아마존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오더블’과 합병될 예정이다. 오더블은 지난 2008년 아마존인 3억달러(약 3153억원)에 인수한 업체로 10만개 이상의 오디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는 “이번 인수는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아마존의 열망을 재확인 한 것”이라며 “아마존은 코미디 콘텐츠를 확보해 아마존의 우대 회원인 프라임 이용자들이 다른 서비스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강자가 되려는 아마존의 방대한 야망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 엔터테인먼트 왕좌 노리는 아마존….투자자들은 불만

2012년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한 아마존은 페이스북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며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2014년 아마존은 비디오 게임 개발사 더블헬릭스게임즈 인수로 자체 게임 개발 능력을 확충한 뒤 파이어TV, 파이어폰 등 자사 기기 전용 게임을 출시했다. 이어 게임 생중계 업체 트위치를 인수한 아마존은 단순히 게임 개발 측면 외에도 게임을 이용한 콘텐츠와 커뮤니티 서비스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아마존은 디지털 만화책 업체 코믹솔로지와 코미디 콘텐츠 제공업체 루프탑 미디어를 인수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부문을 크게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얻은 영향력을 이용해 아마존 단말기 판매 촉진과 새로운 소비자 유입, 기존 프라임 회원의 충성도 강화에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톰 츠쿠택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를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콘텐츠 이용자들 중 상당수가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이 사업 영역을 지나치게 확장했기 때문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아마존은 사업에서 얻는 수익 대부분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2014년 3분기 아마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커진 적자를 기록했다.

츠쿠택 아마존 CFO는 “우리 앞에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지난 몇년간 ‘투자 모드’일 수 밖에 없었다”며 “우리는 자본을 현명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 기자dreamshot@chosun.com

/이인행·김나영 인턴기자techch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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