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샷 칼럼] 강남준 교수팀의 뉴스 빅데이터 연구가 신선한 이유

류현정 기자 Hyunjung Ryu

류현정 기자

최근 강남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스마트 뉴스 연구팀을 만났다. 강 교수팀은 2013년 미래창조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빅 데이터 활용 스마트 서비스 시범 사업’의 지원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데이터베이스 ‘카인즈(KINDS· Korean Integrated News Database System)’를 활용하는 새로운 뉴스 서비스 방법을 찾아냈다. 서봉원 서울대 부교수(인간중심 컴퓨팅 연구실), 박대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온병원 군산대 조교수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2013년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까지 ‘뉴스소스(NEWSSOURCE)’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뉴스 시범 서비스도 했다. 주소(http://147.47.125.161/NSNA/)를 홈페이지 주소창에 넣으면 확인할 수 있다.

▲ 강남준 교수팀은 빅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뉴스 서비스 ‘뉴스소스(NEWSSOURCE)’를 시범 서비스를 했다.

▲ 강남준 교수팀은 빅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뉴스 서비스 ‘뉴스소스(NEWSSOURCE)’를 시범 서비스를 했다.

연구팀은 ‘왜 포털 뉴스 서비스에 황색 저널리즘이 만연한가’라는 문제 제기부터했다. 연예, 스포츠, 성(sex), 범죄 기사들이 포털 뉴스 서비스의 상위권 포진한 것은 포털 뉴스 특유의 알고리듬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령, 포털은 네티즌들이 한꺼번에 많이 찾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노출하기 때문에 ‘실검(실시간 검색어)’과 관련한 뉴스들이 계속 소비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언론사들이 광고 수익을 올리려고 클릭수가 높은 자극적인 뉴스 편집에 매달리는 것도 온라인 뉴스의 황색 저널리즘을 부추긴다.

연구팀은 저널리즘의 가치에 부합하는 기사를 잘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뉴스 서비스의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사실성, 다양성, 심층성, 비판성 등이 높은 기사를 상위권에 노출하는 것이다.

‘뉴스정보원연결망분석(NSNA)’이라고 불리는 이 알고리즘은 뉴스 정보원에 따라 서로 다른 가중치를 매긴다. 가중치는 뉴스에 개인 실명정보원을 인용했을 경우 높아지며, 집단정보원, 익명정보원 순으로 낮아진다. 실명 정보원을 중시하는 언론사 편집국의 오랜 관행을 따른 것이다. 또 실명 정보원이라도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매체에서 많이 인용되면 가중치가 올라간다. 수치는 사실(fact)에 해당하므로 수치가 많은 기사는 가중치가 올라간다.

연구팀은 비정형 데이터인 뉴스에 가중치를 분석하기 위해 기사를 단어별, 문장별로 쪼개고 뉴스정보원연결망 분석, 자연어처리, 빅데이터, 서버 처리 기술 등을 동원했다. 이렇게 하면 사실적이고 논쟁적인 기사가 뉴스 서비스 화면 상단에 노출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런 시도를 해볼 수 있었던 데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연구원들이 만났기 때문이다. 강남준 교수는 동양방송 프로듀서, KBS 연구위원 등을 거쳐 언론학 교수로, 서울대 차세대 융합대학원 원장으로 활약했다. 박대민 연구위원은 매일경제 기자 출신으로 언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봉원 서울대 부교수와 온병원 조교수는 빅데이터 등 강력한 전산학 백그라운드를 가진 전문가들이다. 또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 등 동료 교수진도 힘을 보탰다고 한다.

오늘날 한국 뉴스 유통 시장의 70~80%를 차지한 포털 뉴스는 안타깝게도 ‘악화가 양화를 쫓아내는(Bad money drives out good)’ 상황이다. 기자들이 공들여 취재한 기사는 뒷전으로 밀리고 원출처를 알 수 없는 베껴 쓴 기사가 사이트를 점령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아카이브 카인즈는 1990년~2014년 현재까지 총 68개 매체, 2900만여 건 기사를 쌓아두기만 제대로 된 활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술력 부족, 저작권 이슈, 언론사의 크고 작은 이해관계 등이 겹쳐 뉴스 데이터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 재정 악화와 포털의 뉴스 서비스로 훼손된 저널리즘의 기본 가치를 되살리는 방법은 있을까. 정통 저널리즘 생리를 아는 전문가, 컴퓨터 공학에 능한 전문가가 드림팀을 만들어 뉴스 유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언론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없을 것이다. 강남준 교수 연구팀과 같은 신선한 시도가 일회성 연구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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