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갤럭시S와 아이폰3GS, 지금 고르라면?

유진우 기자

유진우 기자

열두번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L’이 곧 공개된다. 곧 나올 새 운영체제에 대한 기대감에  2010년 6월 나온  ‘갤럭시S’를 꺼냈다. 갤럭시S는 출시 1년 반만에 전 세계에서 2500만대가 팔린 인기상품이었다.  오늘날 갤럭시 시리즈가 이 제품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주변에선 이 제품을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카카오톡에 간단한 통화만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법인용으로 갤럭시S를 받은 일부 장년층 사용자들은 갤럭시S를 ‘잔고장없고 튼튼한 폰’이라고 평가한다.

칭찬이 맞을까. 묵혀둔 갤럭시S를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최신 운영체제 ‘진저브레드(Gingerbread)’로 업데이트해봤다. 시작부터 막혔다. 삼성전자 공식홈페이지의 갤럭시S 코너에는 진저브레드 지원을 위한 ‘기본 프로그램’ 설치 파일이 지워져 있었다. ‘업그레이드 매뉴얼’ 링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버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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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공식홈페이지 휴대폰 지원센터에서 갤럭시S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면 나오는 화면.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영문으로 된 삼성전자 글로벌 사이트는 이보다 더 했다. 아예 제품명조차 검색되지 않았다. 세계시장에서 2000만대 넘게 팔렸다던 ‘갤럭시S’, ‘갤럭시S 어드밴스’, ‘갤럭시S 플러스’는 모두 ‘없던 제품’ 취급을 받는 듯 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애플은 지난 2월 아이폰3GS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했다.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이폰3GS는 갤럭시S보다 1년이나 먼저 나온 제품이다. 심지어 애플은 지난 6월 갤럭시S보다 9개월 늦게 나온 ‘아이패드2’에 최신 OS ‘iOS 8’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2010년 이 제품을 내놓는 자리에서 “갤럭시 S는 삼성이 내놓은 최고의 걸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온지 4년 만에 무용지물이 되버리는 제품을 걸작이라 부르긴 어렵다. 이제 ‘골동품’이라고 부르는 편이 낫다. ‘최고의 걸작’이 맞다면 그 최후라기에 이런 대우는 너무 초라해 보인다.

시계추를 돌려 2010년으로 돌아가보자. 누군가 갤럭시S와 아이폰3GS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묻는다면? 홈페이지에서조차 사라져버린 갤럭시S보다 아이폰 3GS를 고르지 않을까.

/유진우 기자 oj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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