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아버지’ 전길남 KAIST 명예교수는 누구?

전길남 KAIST 명예교수가 2013년 6월 7일 조선비즈 연결지성포럼에서  ‘한국 인터넷 역사 프로젝트’와 ‘아시아 인터넷 역사 프로젝트’를 설명한 뒤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최지웅 연구원
▲ 전길남 KAIST 명예교수가 2013년 6월 7일 조선비즈 연결지성포럼에서 ‘한국 인터넷 역사 프로젝트’와 ‘아시아 인터넷 역사 프로젝트’를 설명한 뒤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최지웅 연구원

2012년 인터넷 국제표준을 정하는 ISOC(인터넷 소사이어티)는 인터넷 명예의 전당(Internet Hall of Fame)에 전길남 KAIST 명예교수(박사·71)를 헌액하면서 ‘아시아에 인터넷을 가져온 인물’이라고 기록한다. 그는 현재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최초의 한국인이자, 유일한 한국인이다.

전 교수의 삶은 한국과 일본, 미국에 두루 걸쳐 있다. 그는 1943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나 오사카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UCLA(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LA 캠퍼스)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링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79년 서른여섯 나이에 한국전자기술연구소(KIET)의 책임 연구원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과학기술 확보에 매달렸고 파격적인 조건으로 해외 과학자들을 유치하는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전 교수에게 주어진 연구 과제는 컴퓨터 국산화였지만, 전 교수는 인터넷의 가능성에 주목해 네트워크 연구도 과제에 포함했다.

1982년 5월 12일 구미 한국전자기술연구소와 서울대 연구소는 전 교수가 주도한 TCP/IP 기반 통신에 성공했고 이후 그는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됐다.

그의 제자였던 허진호 아이네트 창업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박현제 전 솔빛미디어 대표, 정철 전 삼보컴퓨터 대표 등은 한국 IT업계 주역으로 성장했다. 전 교수는 2000년에는 제자 CEO들과 함께 네트워킹 닷넷이라는 인큐베이팅 컨설팅업체를 세우고 대표이사로 맡기도 했다.

그는 이름난 운동광이다. 1987년 등반대장으로 유럽 3대 북벽(마테호른·그랑드 조라스·아이거) 등정에 성공, 국민훈장 기린장을 받았고 1997년 인터넷 보급의 공로를 인정받아 정보문화대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KAIST 정년 퇴임 이후 일본 게이오(慶應)대 특임교수로도 활동했다.

유진우 조선비즈 기자 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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