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한국에도 전자책 무제한 서비스 있다…다만, 클릭품이 들 뿐

최근 아마존은 월 9.99달러(약 1만원)에 60만권의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국내에도 전자책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에서도 비용 부담없이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읽는 방법이 없을까.

인터넷에서 떠도는 텍스트 파일을 전자책 파일 형태로 변환해서 읽는 방법이 있지만, 저작권이 명백한 콘텐츠를 이른바 ‘어둠의 경로’로 다운받아 이용하는 것은 불법 행위다.

전자책 마니아들은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작품을 찾아 읽거나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는 방법을 권한다. 양질의 전자책을 가격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① 교보 도서관

스마트폰에서 ‘교보 도서관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보자. 방법이 좀 까다롭지만, 무료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 전자책을 ‘대여’하는 것이므로 대여기간이 존재하며, 최대 대출권수 제한도 있다.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공공도서관에 따로 가입이 필요하다. 광주 시립도서관 가입을 통한 전자책 대여 순서는 다음과 같다.

 

– ‘교보 도서관’ 앱을 스마트폰/태블릿에 설치한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한다.
–  광주광역시 시립도서관(http://www.citylib.gwangju.kr/)에서 회원 가입
–  교보 도서관 앱에서 ‘전자도서관’ 탭으로 들어가 ‘광주광역시립도서관’을 검색한다.
– ‘광주광역시립도서관 아이디로 접속한다.
– 읽고 싶은 책을 찾아 ‘대출’을 누른다. ‘내서재’로 가면 대출받은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

 

문제는 광주광역시 시립도서관처럼 타지역 주민에게도 전자책 대출을 허용하는 도서관이 흔치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 공공도서관과 대학교 도서관의 경우 해당 지역구 주민 혹은 해당 학교 학생이어야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제한이 걸려있다.

광주광역시 시립도서관처럼 타지역 주민에게도 전자책 대출을 허용하는 도서관 목록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회원가입을 통해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곳 몇 군데만 소개하면 전주시립도서관(http://ebook.jeonju.go.kr/),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http://ebook.l4d.or.kr/), 의왕시 중앙도서관(http://cyber.uwlib.or.kr:81/), 의정부시 지식정보센터(http://ebook.uilib.net/, 경기도민 전체 이용 가능) 등이 있다. 특정 사이트의 경우 버그가 있어 비밀번호창에 비밀번호 대신 아이디를 입력해야 하는 곳도 있다.

 

② 북큐브 내서재

‘북큐브 내서재도 전자책도서관을 통해 책을 대여하는 모델이다. 내 공공도서관에 따로 가입이 필요하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전자책을 ‘대여’하는 것이므로 대여기간이 있고 최대 대출권수 제한도 있다. 방법은 교보 도서관과 비슷하다. 다른 지역 주민에게도 전자책 대출을 허용하는 도서관 목록을 늘리려면 여러 차례 회원가입을 통해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타지역 주민에게도 대출을 허락하는 도서관에는 전주시립도서관(http://ebook.jeonju.go.kr/)을 비롯해 교보 도서관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울주군 통합도서관(http://ebook.ulju.ulsan.kr/), 통영도서관(http://www.tylib.or.kr:8805/)을 북큐브 내서재에서 이용할 수 있다.

 

③ 프로젝트 구텐베르크(Project Gutenberg)

외국어에 자신있다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Project Gutenberg)’ 덕분이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는 인쇄술을 발명해 지식전달에 새로운 장을 마련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1398~1468)의 이름에서 따온 프로젝트다. 1971년 미국의 마이클 하트(Michael Hart)가 시작한 이 서비스는  인류 자료를 모아 디지털로 저장하고 배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4년 7월 기준 4만5000권의 무료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는 저작권자가 동의하거나 저작권자 사망 후 일정기간이 지나 저작권이 소멸되는 등 저작권 제한이 없는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대부분이 영미권의 고전문학작품이며, 요리책·사전·정기간행물과 함께 일부 오디오북 파일 및 음악 악보도 보유하고 있다.

1

▲국내 대형서점 홈페이지에서 ‘Project Gutenberg’를 검색하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원문을 구할 수 있다.

 

국내 대형서점 홈페이지에서 ‘Project Gutenberg’ 혹은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등으로 검색하면 약 5000~20000권 가량의 전자책을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모바일페이지(http://m.gutenberg.org/)로 접속하면 훨씬 간편하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HTML로 만들어진 웹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없이 읽을 수도 있으며, 킨들버전 및 이퍼브(ePub)버전 다운로드를 모두 지원한다.

 

④ 피드북스

전자책 판매 사이트 피드북스(http://www.feedbooks.com/)에서도 영문으로 된 무료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화면 왼쪽의 ‘Free Public Domain Books’ 메뉴와 ‘Free Original Books’ 메뉴를 누르면 다운로드 가능한 도서 목록이 나온다. 다운로드는 ePub 형식만 지원한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에 비해서 법률·사회과학·의학 등 장르 구분이 잘 돼있어 읽고 싶은 분야의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장르 폭이 넓어 고전문학 중심인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와 달리 색다른 분야의 책도 구할 수 있다. 팬픽(팬+픽션. 유명인이나 유명작품의 등장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은 물론 성인물(Erotica)도 있다.

피드북스에서 다운로드 받은 이퍼브파일은 이퍼브 전용 뷰어가 있어야 볼 수 있다. 전자책 뷰어는 각 대형서점마다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각 서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크레마 같은 국산 전자책 단말기를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킨들은 이퍼브 파일을 지원하지 않는다.

 

⑤ 아오조라분코

아오조라분코(靑空文庫)는 ‘일본의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로 불리는 사이트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aozora.gr.jp/로, 주로 저작권이 소멸된 일본의 근대 문학작품을 모아둔 곳이다. HTML 웹페이지에서 바로 읽을 수 있고, 압축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인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1867~1916)의 작품들은 물론, ‘인간실격’의 다자이 오사무(太宰治·1909~1948)의 작품도 원문 그대로 접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근대 일본작가의 작품은 모두 보유하고 있다. 파일형식에 따라 세로읽기도 지원한다.

현재 전 세계 도서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에 달한다. 2008년 점유율이 1.2%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WC는 2017년까지 전 세계 도서 시장에서 전자책 점유율이 21.8%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대형서점 홈페이지에서도 무료 전자책을 제공하지만, 양질의 전자책을 구하기 어렵다. 대부분 특정 도서의 체험판이고 인터넷 소설 및 판타지 소설 시리즈의 경우, 한 권을 무료로 공개해 다음 시리즈부터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자책 커뮤니티를 통해 무료 전자책 사이트를 접한 장진호(25)씨는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와 아오조라분코는 읽고 싶었던 고전작품들을 원없이 읽을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외국어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전자도서관의 경우는 전자책의 양이 좀 적긴 하지만 계속 신간이 추가돼 매우 쓸만하다”라고 덧붙였다.

킨들 사용자인 박현정씨는 “서울시내 도서관 대부분이 종이책을 해당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 전체에 개방한다”며 “전자책 도서관의 경우, 지역구민에 한정해 대여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역을 넘어 전자책을 대여할 경우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biz.com
송두환 인턴기자 techchosun@chosunbiz.com

1 Comment

  1. Avatar
    11월 10, 2016

    정말 감사합니다!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Reply

Leave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