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I/O 2014] 안드로이드L에 드러난 구글과 삼성전자의 물밑 신경전

모바일 운영체제(Operation system)인 ‘안드로이드’를 둘러싸고 구글과 삼성전자의 관계가 친구인 동시에 적인 ‘프레너미(frenemy)’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구글 선다 피차이(Sudar Pichai) 수석부사장은 6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니코니 센터에서 열린 구글I/O 2014 행사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의 기업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차세대 안드로이드L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5일 구글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이 대형슬라이드를 통해 삼성전자의 녹스(Knox)를 차세대 안드로이드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 25일 구글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이 대형슬라이드를 통해 삼성전자의 녹스(Knox)를 차세대 안드로이드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의 이 같은 발표는 올해 초부터 외부에 노출되기 시작한 안드로이드 통제권을 둘러싼 구글과 삼성전자 간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B2B 개발팀장 이인종 전무는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기업들의 모바일 환경에 있어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글은 삼성전자가 보안 기술인 녹스를 포함한 자체 UI(User Interface)인 ‘매거진 UX’ 를 출시한 데 대해 강경한 자세로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 탭 프로’와 ‘갤럭시 노트 프로’ 등을 출시하면서 기업용으로 보안 기술을 탑재시켰다.

당시 안드로이드 담당인 피차이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구글이 요구하는 안드로이드 조건을 어겼다고 보고 삼성전자가의 안드로이드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갈등은 구글이 이번 개발자대회에서 차세대 제품에 안드로이드L에 삼성전자의 녹스를 포함시키기로 함으로써 겉보기에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녹스를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포함시켜 제3의 휴대폰 제조사에게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분쟁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녹스 플랫폼은 지난해 5월 미 국방정보시스템국(DISA)로부터 미 국방부 네트워크에서의 사용을 허가하는 미 국방부 보안인증 체계 ‘STIG’ 승인을 받았다. 올해 4월에는 더 높은 단계인 ‘STIG 2.0’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녹스 기술이 미 정부에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여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이 녹스를 포함한 안드로이드를 LG전자, HTC등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에도 공평하게 제공할 경우 삼성전자의 차별성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협상 과정에서 보안솔루션의 일부만 안드로이드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기업부문의 한 임원은 구글 I/O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녹스 솔루션을 놓고 갈등을 빚었으나, 녹스를 안드로이드에 포함시키기로 함으로써 좋은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소유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로써 모바일OS 관련 양사의 갈등은 IT투자가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사가 될 것이다.

양사는 애플이 iOS를 독점하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 때, 양사는 안드로이드를 매개로 애플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 시장을 재편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양사는 웨어버블 등 사물인터넷(IoT)시장 주도권을 놓고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지면서 1~2년전부터 ‘프레너미’상태에 돌입했다.

양사의 프레너미 관계 변화는 삼성전자가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으면서 개발하고 있는 자체 OS인 ‘타이젠(Tizen)’이 얼마나 성장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병현 기자 pen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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