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I/O 2014] 구글 모바일 OS 전쟁의 수장, 순다 피차이는 누구인가

6월 25일 오후 3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트모스코니센터 3층. 구글이 매년 전 세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연 ‘구글I/O2014’행사장에 구글 CEO 래리 페이지가 순다 피차이 수석부사장과 함께 예고 없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바짝 붙어 정답게 대화를 하면서 3층에 설치된 전시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 전시 부스에서 아프리카에서 초빙한 개발자와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격의 없이 행사장을 돌아다녔다.

▲ 6월 25일 미국 모스코니센터장에서 열린 구글I/O 2014 행사장에서 구글 래리 페이지CEO,선다 피차이 수석 부사장이 한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글 행사 중 연례 최대행사인 구글I/O의 주인공은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도 구글을 오랫동안 이끌었던 노회한 에릭 슈미트회장도 아니었다. 2004년에 구글에 합류한 인도 출신 엔지니어 순다 피차이가 기조 연설자로 중앙무대에 등장해 3시간 동안 구글의 올해 전략을 종합적으로 전 세계에 알리는 퍼포먼스를 이끌었다.

순다 피차이는 1972년 인도에서 태어나 인도 기술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스탠퍼드와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2004년에 구글에 입사했다. 구글러가 된 이후 피차이는 MS의 익스플로러에 맞서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 검색 이외 운영체제와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피차이의 구글 내 입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사는 래리 페이지가 2013년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하면서 고속 질주하는 안드로이드 개발 담당이었던 앤디 루빈 자리에, 크롬과 구글 지메일을 담당하고 있던 피차이를 앉힌 점이다.

앤디 루빈은 안드로이드를 최초에 고안한 사람이면서 구글에 안드로이드를 안긴 스마트폰 시대 구글의 질주를 가능케 만든 공신 중의 공신이다. 하지만 래리 페이지는 구글의 양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크롬이 갈등을 빚자, 냉정하게 피차이를 선택해 교통정리를 확실하게 했다.

래리 페이지가 슈미트에 이어 CEO가 되면서 피차이를 중용하는 것은 피차이가 기술적 안목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감각과 리더십을 고루 갖춘 덕분으로 분석된다. 또 구글이 검색 이후 차세대 산업으로 키우는 모바일OS와 클라우드컴퓨팅 분야를 모두 꿰뚫고 있는 점도 중용의 배경이다.

피차이는 구글에서 처음 맡았던 일은 검색이었는데, 당시 독자적인 웹브라우저 개발 아이디어를 내고 마침내 MS의 웹브라우저 독주를 무너뜨리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크롬은 웹브라우저 시장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피차이는 크롬웹브라우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크롬을 아예 운영체제(OS)로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크롬웹 브라우저로만 작동시키는 크롬북을 개발해 미국 노트북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구글에서 쌓은 피차이의 경력과 성공을 감안하면 구글 I/O 2014 행사는 피차이가 그동안 준비해왔던 안드로이드와 크롬 통합 전략을 선보이는 무대 역할을 제대로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을 불러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예를 들어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폰을 띄우면 폰에 달린 카메라가 크롬북 카메라 역할을 한다.

또 구글이 인도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을 위해 개발한 100달러 이하 스마트폰용인 ‘안드로이드 원’도 인도 출신 피차이의 땀이 묻어 있는 프로젝트다.

피차이에게 올해 구글I/O는 세계 IT패권 경쟁에서 구글 간판선수로서 얼굴을 전세계 알리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는 앞으로 애플 팀 쿡 CEO,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야 나델라 CEO,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등과 맞서 ‘죽느냐 사느냐’식의 모바일OS 전쟁을 벌일 것이다.

내년 구글I/O가 열릴 때까지 피차이가 마련한 수성과 공격 전략의 성과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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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현 기자 pen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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