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잘대 Part3] ①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스펙 쌓기. 대외활동.

EP3. 대학생, 구글로 세상과 통하다

1.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스펙 쌓기. 대외활동.

#1 대외활동에서 꿈을 찾다

“이지야 너도 이제 3학년인데 졸업 후엔 어떻게 할 지 좀 생각해봤니? 요즘 취업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며? 우리 딸 뭐 하고 싶은지 진로는 대충 생각해봤니?”

딸바보로 소문난 아빠가 이지에게 진로에 관한 얘기를 먼저 꺼낸 건 처음이었다. 이지의 아버지는 이지가 대학에 진학할 때도 “우리 딸, 남들 얘기 듣지말고 하고 싶은 공부 해야지”라며 이지의 선택을 지지해주던 분이었다.

“음… 언론 전공은 하고 있지만 저는 언론보다는 홍보 쪽 업무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어떻게 방향을 잡고 준비를 해야될 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하아… 나도 걱정이에요 아빠ㅠ”

최근까지 동아리 활동에 공모전까지 나름 바쁘게 살아왔지만 앞으로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서 해온 활동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갑자기 싱숭생숭 해진 이지는 화려한 스펙을 가진 준원선배에게 연락을 해보기로 했다.

‘선배, 오랜만이에요ㅎ저 고민이 생겨서 연락드렸어요ㅠㅠ아직 졸업은 멀리 있는 것 같은데 취업이 하도 어렵다고 하니까 뭘 해야할 지 잘 모르겠어요ㅠ 선배는 3학년 때 어떤 활동 하셨나요??’

‘우리 이지 너무 오랜만에 연락해서 슬픈 소식만 전하는거 아냐?ㅎ 호익이한테 얘기 들었어. 공모전 수상도 했다며!! 축하해.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초조해 하지 않아도 돼. 나도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일 찾아 다녔지. 3학년 때면 갓 군대 다녀왔을 때라 어떻게든 여학생들 많은 곳에서 활동하려는 생각 뿐이었어 하하. 너무 취업이라는 목적의식을 갖기보다는 이지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할 수 있는 지 생각해봐’

이지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준원선배 정도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잘 짜여진 스펙관리를 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지는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에 빠졌다.

‘정말 너무 편협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선배 근데 전 공모전이나 동아리 활동 말고 집에서는 매일 드라마, 영화만 보던 사람이어서 뭘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영상 공모전을 나가기엔 제작 경험이 너무 적구요…ㅠ’
‘아 그래? 이지 영화광이었구나. 잠시만 기다려봐ㅎ 내가 영화제 기획하는 분을 아는데 얼마전에 스탭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혹시 이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한번 확인해볼게.’

이지는 준원의 도움으로 부산국제 영화제 스탭 모집 공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지는 홍보팀 스탭에 지원했고 정성스레 자기 소개서를 써내려 갔다. 꼭 하고 싶은 일이었고 동아리 홍보부장 경험과 공모전 경험을 살려서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2 3학년 이지, 스탭 막내로 새로운 시작

스탭 활동은 여름방학 기간동안 진행됐다. 이지는 부산 친척집에 부탁해 방학동안 부산에서 지내게 됐다. 이지는 첫 휴학 신청을 마치고 부산행 KTX를 탔다.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부산역에 내렸을 때, 이지는 부산에서의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같은 강한 예감을 받았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역에서 내리자마자 풍겨오는 바다의 짠내음이 좋았다. 이지는 일상에서 벗어나야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자유를 느꼈다.

이지는 친척집에 들러 짐을 던져놓고, 평소에 가장 가고 싶었던 해운대로 향했다. 이제 막 개장한 해수욕장에는 또래의 젊은 친구들이 벌써부터 여름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지는 샌들을 손에 들고 얕은 바다를 걸었다.

‘이제 실전이야… 긴장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일 해보자.’

이지는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한다는 생각에 잔뜩 긴장됐다.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 해가 어스름해질 때까지 백사장을 걷고 또 걸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연인원 20만 명 이상이 찾는 국제 행사에요. 여기 모이신 분들은 다들 다양한 경험을 쌓으셨고, 조직위원회의 높은 평가를 받아서 함께 일하게 된 분들입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일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거에요.”

조직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지는 주눅이 들었다. 이지 혼자 대학생이었고 스탭 대부분 각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경험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부산 소재 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외국인도 있었고, 대기업 홍보팀에서 일하다 장기 휴가를 내고 참가한 사람도 있었다.

“여기 최연소 스탭 만 스물두살 김이지 양을 소개합니다. 이지양은 구글을 활용한 협업 능력을 인정해 스탭으로 뽑았어요. 저희 주최 측에서도 구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지는 않았는데 김이지 양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이지는 그제서야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 나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랑 똑같이 자기소개서를 내고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서 스탭 활동을 하는거야. 주눅 들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자.’

#3 이지, 홍보의 매력에 빠지다

이지는 내·외신 프레스 응대 및 이벤트 취재 지원 업무를 맡게 됐다. 행사 준비기간에는 영화제 출품 영화를 보며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업무가 주였고 행사 기간에는 취재지원 업무를 맡게 된다고 홍보팀장이 설명해줬다.

한참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있는데 홍보팀장이 다가왔다.
“이지씨, 보도자료 잘 쓰는데? 혹시 학교 신문사에서 근무했었어?”
“아니요ㅎ 그냥 학교 수업에서 배운 것 최대한 적용해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홍보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선배에게 팁을 받기도 하구요ㅎ”

“아 그래? 대학생인데 업무도 잘하고 인맥관리까지 잘한단말이야? 홍보쪽으로 취업하면 정말 업무 잘하겠는데?”
“하하 감사합니다.”

사실 이지는 보도자료를 다섯 사람과 동시에 작성하고 있었다. 구글 문서를 신방과 4인방과 준원선배에게 공유해 틈틈이 내용을 점검받고 있었다.
특히 홍보회사에서 근무하는 준원선배에게 점검 받는 보도자료는 여지없이 채택되어 스탭들 앞에서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

홍보팀장의 눈에 띈 이지는 영화감독들 인터뷰 취재 지원도 갈 수 있었다. 평소에 이름만 들었던 유명한 감독들을 만날 수 있었다. 촬영 현장으로 인터뷰를 갈 때면 훈남 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어, 이지씨 혹시 지난주에 인터뷰한 김다운 감독 전화번호 받아놨어? 추가 인터뷰를 해야하는데 명함을 잃어버렸네.”
같이 취재를 나갔던 동료가 이지에게 감독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네 명함 여기있어요ㅎ 명함 필요하시면 갖으세요 저는 주소록에 동기화 시켜놨거든요.”
“오 이지씨 진짜 꼼꼼하구나. 어려도 이런 점은 배워야 한다니깐 하하”

같이 일하는 스탭과 홍보팀장에게 인정받다 보니 이지는 점점 더 홍보업무에 흥미가 생겼다.

그렇게 정신없이 세달이 흘렀고 영화제가 끝났다. 특히 영화제 기간에는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이지는 목표를 찾을 수 있었고 여러 분야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유인선·조지원 인턴기자 techchosun@chosunbiz.com

 

0 Comments

No comments!

There are no comments yet, but you can be first to comment this article.

Leave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