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잘대 Part2] ③공모전, 경험과 스펙 두마리 토끼잡기

Part2. 대학생, 구글을 통해 개인 자료 관리에 눈뜨다

ep3. 공모전, 경험과 스펙 두마리 토끼잡기

#1. 첫 경험은 언제나 그렇듯

이지, 정우, 슬기는 언제나처럼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다녀서 지루한 것도 문제라면 문제였다. 학식(학생식당)에서 같이 점심을 먹다가 대뜸 정우가 말했다.

“우리 공모전 한 번 해볼까? 그, 있잖아. 카페나 기업에서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나 제품 홍보계획 같은 거 모집하고 선정되면 돈을 주기도 하잖아. 어때?”
“그거 괜찮을 것 같아. 요즘 너무 학교만 열심히 다니다보니 지루했었어. 이지야 넌 어때? 나는 대찬성!” 슬기가 말했다.
“흐음…공모전이라. 스펙에 필요하다는 말만 들었지 막상 하자고 그러니 막막할 거 같아.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야 낫겠지? 그럼 어떤 쪽으로 준비해야 될까?” 이지가 물었다.

정우는 “아무래도 평소에 관심있는 분야나, 어렵지 않은 쪽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논문 공모전 같은 건 너무 어려울 듯 하고, 카페나 IT 기업 신제품 홍보 관련된 쪽으로 알아보자.”고 제안했다.
“나도 카페쪽으로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무래도 나랑 이지가 카페도 많이 가고 하니까, 좀 더 쉽고 재밌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슬기도 동의하는 눈치다.
“그럼 아목하 커피점부터 알아보자. 거기 우리가 자주 가는 체인점이야. 다른 곳보다 메뉴나 인테리어, 직원 교육도 재밌는 것 같아. 내가 우선 찾아볼게.” 이지가 말했다.

이지는 우선 취업사이트에 가입했다. 아무래도 관련 정보를 가장 잘 정리한 곳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흠, 일단 유명 취업사이트에서 정보를 찾고 각 회사 홈페이지에서 또 찾아보면 되겠지? 오, 아목하도 공모하고 있구나. 잘 됐다!…음, 매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20매??? 너무 많잖아;; 어쩐담…그래도 일단 애들한테 알려는 줘야겠다.”

스마트폰을 켜고 단체메시지를 보냈다.
“아목하에서 공모하고 있는데, 이거 생각보다 내용이 많네? 20매로 제출이야. 일단 내가 링크 보내줄게. 한 번 확인해봐.”
“헐…대박 많네. 게다가 주제도 그리 재밌는 거는 아닌 거 같고..ㅜㅜ. 일단 더 찾아보고 없으면 이걸로 하자!” 슬기와 정우가 답했다.
‘아목하 말고도 더 있을 것 같은데? 비슷한 체인들 위주로 찾아봐야겠네.오! 이거 좋다!. 츄르릅 커피? 새로 생긴 체인점이네. 신상품 눈꽃메론빙수와 커피 홍보 전략으로 15매 정도 분량으로 제출한다라…이건 나쁘지 않겠는걸? 일단 이것도 알려줘야지.”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정우와 슬기는 츄르릅 쪽이 새로 생긴 체인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아무래도 덜 알려졌다보니 경쟁자가 적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인가보다.

 

#2. 진정한 레포트란 바로 이런 느낌?

이틀 뒤, 셋은 카페에서 만났다. 당연히 장소는 츄르릅 커피. 우선 츄르릅이란 곳이 어떤 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내부 인테리어는 촌스럽지도 않네. 테이블은 진한 감색이고 의자는 회갈색이긴 한데 보기에 전혀 답답함이 없는 느낌이야. 우선 커피부터 주문하자.” 정우가 의외로 적극적으로 나섰다.
“나는 에스프레소, 너희는?”
“난 바닐라 라떼하면 되고 이지 넌 항상 코코넛 버블티 맞지?” 슬기가 말했다.
“그래, 이렇게 주문하면 돼. 따로 더 시킬 거 있을까? 음료 외에?” 이지가 물었다.
“음…눈꽃 메론 빙수도 시킬 걸 깜빡했다. 제일 중요한 거잖아ㅋ 주문하고 올게.”

잠시 뒤 정우가 눈꽃메론빙수, 바닐라라떼, 코코넛 버블티를 가져왔다.

셋은 일단 빙수부터 떠먹기 시작했다. 보통 메론 빙수의 경우 메론 과육이 냉동의 맛이 나서 별로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츄르릅 커피는 메론을 냉동시키지 않고 조금 미지근한 상태 그대로 내놓았다. 이가 시리지도 않고 메론 과육의 달콤한 맛이 입을 감쌌다.

“와, 메론 빙수는 진짜 맛있는 것 같아. 보통은 눈꽃빙수는 단품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메론이랑 같이 나오니까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해. 일단 눈꽃메론빙수 자체는 합격점 줄만 한데?”
셋 모두 흡족한 반응이었다.

다음은 커피음료 차례. 셋은 각자의 음료 맛 평가를 내렸다.
우선 정우차례. “여기 에스프레소는 쓴맛, 시큼한 맛이 덜 한 것 같아. 아무래도 원두를 강하게 볶지는 않나봐. 보통 체인점들은 원두를 너무 강하게 볶아서 쓴 맛이나 시큼한 맛이 강하게 나는 경우가 많거든.”
“야, 대박. 너 커피에 완전 빠삭한데? 이거 나랑 이지가 괜히 주눅들겠다. 나도 빨리 마셔봐야지. 아 뜨뜨뜨!!! 야 이거 아이스로 안시켰어?? 대박, 입 천장 다 헐었어!!!” 슬기는 차가운 바닐라 라떼인줄 알고 빨대로 들이켜버렸다.
“슬기야, 조심 좀 하지! 입은 괜찮아? 근데 맛은 어때?” 이지는 별 걱정 안된다는 눈치다.
“아오, 뜨거워. 응, 괜찮아. 다행히 조금밖에 안 마셨어. 일단 너무 달달한 느낌이야. 솔직히 빙수도 어느 정도 단맛이 있는데, 음료까지 그러니까 깔끔했던 빙수 맛이 사라졌어. 빙수랑은 궁합이 안맞네.” 슬기가 평을 내렸다.

다음은 이지다. 뭐 버블티야 원래 맛이 정해져 있으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마셨다.
“엇. 이거 완전 맛있는데? 버블티는 보통 다 비슷한데 여긴 따로 거품이 있어서 그런지 그거 섞어 마시니까 아까 먹은 메론이랑 되게 잘 어울리는 맛이야.”
일단 시음은 마쳤다. 무언가 방법이라도 생각날 줄 알았는데 더 답답해졌다.

“우리…어떻게 준비하지? 이거 먹고 나니까 더 막막하네.” 정우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일단, 내가 파일 만들어서 공유할 테니까 우선 문서로 만들자. PPT 같은 건 나중에 해도 되니까.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조사부터 하고 전략을 짜자.” 이지가 말했다.

그날 저녁. 이지는 구글 문서를 만들어 공유했다. 한 눈에 파악하기 위해서 각 개요를 짜고 목차를 넣었다. 목차는 문서 최상단에 위치해 누르기만 하면 해당 항목으로 곧장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흐음, 일단 이렇게 만들어 놓고 각자 조사를 분배하면 되겠다.’

“문서 만들어서 공유했어, 얘들아. 항목은 츄르릅 커피의 제품, 빙수와의 호흡, 타사 제품, 타사 특징, 신제품 개발 필요성 등이야. 6개 정도 되는데 각자 2개씩 맡아서 내일까지 조사해 놓으면 되겠어~ 그럼 수고.” 라고 이지는 메시지를 보냈다.

 

# 3. 발표자료 만들기는 어려워

그렇게 셋은 각 항목에 대한 조사를 우선 마치고 다시 카페에 모였다.

“이제 PPT 만들면 되겠다. 근데 구글로 하면 다양한 효과 같은 건 사용 못하잖아? 그냥 컴퓨터에 설치 된 오피스로 할까?” 정우가 말했다.
“효과 쓰려면 오피스로 하는 게 좋은데, 문서 관리하는 건 구글이 더 편하니까. 고민이네…”
“그냥 구글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효과야 조금 부족하겠는데, 뭐 발표자료가 효과가 다는 아니잖아. 내용이 더 중요한 거니까.” 이지는 구글로 하기를 원했다.
“그래, 일단 구글로 만들고 혹시나 부족하면 오피스로 옮기자. 그건 내가 책임지고 할게.” 정우도 동의를 했다.

3시간 정도가 흘렀다. 커피도 바닥났고 조금씩 배가 고파왔다.

“이제 얼추 마무리 된 것 같지 않아? 효과는 조금 아쉽긴 한데,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는 않은 것 같고. 어때?” 정우가 물었다.
“아오…피곤해.ㅋㅋ. 좀 쉬자 우리. 배도 고프지 않아? 오랜만에 과방에서 자장면 시켜먹을래? 갑자기 먹고싶네.” 슬기는 허리가 등에 붙을 지경이었다.
“그래! 나는 찬성 ㅎ. 간만에 먹고 싶긴 하다. 일단 우리 1차 마무리는 된 것 같으니까 밥먹고 그러자~. 얼른 과방가자.” 이지가 노트북을 덮고 일어섰다.

드디어 자장면이 도착했다. 셋은 말도 없이 먹기에만 바빴다. 그러기를 10분.
자장면 그릇은 깨끗이 비워졌다.

정우는 배가 부르다며 남은 PPT는 집에 가서 마무리 하자고 했다. 이지는 결사반대. 집에서까지 공모전에 시달리기는 싫다는 것이다. 가운데 있던 슬기는 언제나 이지 편. 결국 셋은 과방에서 남은 PPT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오후 7시. 해가 뉘엿뉘엿 지려는 시간이었다.
그나마 과방에 남아있던 사람들도 모두 술자리에 간다고 일어섰다.
셋도 PPT를 마감했다.

“아오, 이제 더는 못하겠어. 오피스로 옮길 생각 꿈도 꾸지마. 정우야~” 슬기가 말했다.
찌뿌둥한지 연신 목과 어깨를 돌려댔다.
이지와 정우도 피곤한 기색은 역력했다.
“그래, 이제 그만하자 ㅜㅜ. 너무 피곤해 죽을 것 같아. 모두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정우도 기지개를 켜며 일어섰다.
“모두 수고 많았어~ 너무 힘 빠지니까 시원한 거 마시고 싶지 않아? 우리 학교 앞에 새로 생긴 영구비어 갈래? 거기 생맥주가 2500원인데 그렇게 맛있데~!” 이지는 역시 술꾼.
“야! 빨리 짐 싸 가자~” 이럴 때 셋은 찰떡궁합이다.

 

#4. 두근두근

공모전 결과 발표 날이 다가왔다. 발표 시간은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

슬기는 학식에서 점심을 먹자마자 PC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기다리기만 1시간 째다.

‘아직도 안 떴네. 언제 뜰려나.’

너무나 심심한 나머지 슬기는 각종 뷰티블로그와 쇼핑몰을 검색했다.
어느새 푸욱 빠져버렸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앗! 벌써 2시 반이네!!! 결과 나왔겠다.”

그 때 메시지가 왔다.
“슬기야…우리 어떡하니.ㅜㅜ” 이지였다.
“에효…열심히 했는데, 참.” 정우도 보냈다.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떨어진 느낌이었다.

“그래…모두 수고했어. 그래도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자!” 슬기는 애써 친구들을 위로하고 싶어 긍정적으로 답장을 보냈다.
“그래! 우리 상금으로 뭐 할까?ㅋㅋ” 이지다.
“엥??? 우리 떨어진 거 아냐? 그래서 너네 ㅜㅜ 하고 그러는 거 아니었어?”
“무슨 소리야? 우리 3등 입상했어!! 그래도 상금 100만원이라고!!ㅋㅋ뭐야 너 설마 떨어진 줄 안 거야?ㅋㅋㅋ참” 정우가 보냈다.

“으아!! 놀랬잖아 완전! 너네가 그런 반응이라서ㅡㅡ;; 진짜 완전…근데 3등 한 거야, 우리?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입상해서 좋기도 하고!! 상금은 어떡하지?ㅋㅋ” 슬기가 다시 기운을 찾았다.
“음, 몰라 ㅋㅋ 그건 만나서 상의합시다!”

첫 경험은 항상 떨리기 마련이다. 첫 시험, 첫 수능, 첫 술자리.
하지만 슬기는 이번의 첫 경험이 가장 보람 있었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어서 일까.

 

배효진·유인선 인턴기자 techchosun@chosun.com

Powered by Tech Chosun

1 Comment

  1. Avatar
    Keysya 8월 24, 2014

    Learning a ton from these neat ariletcs.

    Reply

Leave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