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2014]③ 구글·페이스북은 왜 드론에 눈독을 들이나

유진우 기자 ojo@chosun.com
조지원 인턴기자 techchosun@chosun.com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미래 시장을 하늘에서 찾고 있다. 드론은 이들에게 새 먹거리를 찾아주는 매개체다. 구글·페이스북은 선이 닿지 않거나, 무선전화가 터지지 않는 개발도상국 시장에 드론을 사용해 인터넷을 보급하려고 경쟁 중이다.

◆ 구글, 페이스북 제치고 태양광 드론업체 인수

구글은 지난갈 14일 드론 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직원 20명 규모의 신생 드론업체다. 인터넷 보안업체 시만텍과 소프트웨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소비자 부문을 이끌었던 번 레이번이 운영한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잠자리 모양의 거대한 드론 2대를 개발하고 있다. 길이 50m에 이르는 이 드론은 날개에 태양열전지판이 붙어 있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은 전지판에서 모은 태양열을 동력원으로 하기 때문에 한 번 뜨면 5년 동안 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글은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 인수를 밝히면서 “두 회사는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한 잠재력 있는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 접속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재해 구조나 삼림 벌채 등과 같은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구글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열기구를 이용해 전세계 무선인터넷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3년 6월 처음 소개됐다. 비닐로 된 15m짜리 헬륨 풍선에 통신 장비를 실은 후 고도 20km 높이의 하늘로 띄워 풍선이 인터넷 신호를 쏴주는 방식이다. 구글은 지난 해 여름 뉴질랜드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이들 풍선기구 중 하나가 22일 만에 전세계를 한 바퀴 돌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드론이 접목되면 대형 열기구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구글에 앞서 페이스북도 이 업체 인수를 검토했다. 이 사실을 안 구글은 “페이스북이 제시하는 액수보다 무조건 더 많이 주겠다”며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에 접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두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경쟁에 나서면서 이 업체 몸값은 6000만 달러(약 620억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페이스북은 이 업체를 포기하고 드론 업체 ‘어센타’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약 2000만달러(약 200억원).

해외의 주요 드론 스타트업/표=최지웅 연구원
▲ 해외의 주요 드론 스타트업/표=최지웅 연구원

◆ 드론이 광케이블·구리선 대신하는 시대 올까

페이스북은 데이터 요금이 무료인 값싼 피처폰으로 개도국 모바일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드론을 통해 인터넷망을 확보하면 구리선이나 광케이블 등 기존 데이터 전송망보다 적은 비용으로 망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확보한 주파수 대역을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팔 수도 있다.

WSJ는 전문가를 인용해 “기술적 한계만 극복한다면 드론을 사용해 인터넷과 무선통신을 위한 독점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며 “경제 효과로 환산하면 수백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드론 통신망을 사용하면 산술적으로 1초에 최대 1기가바이트까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광대역 송신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여기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한 이미지 수집이나 재난 구호·환경 평가 등에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오승환 드론프레스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행정업무를 드론으로 하겠다고 선언할 만큼 드론의 활용성은 늘어나고 있다”며 “드론에 데이터를 입력하고 송출하는 기능이 발전할 수록 의약품 판매·선물 거래 등 쓰임새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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